[인터뷰] ‘피라미드 게임’ 박소연 감독 “‘제2의 오징어게임’ 호평 감사”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4. 3. 27. 11: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정당화 안돼, 심각성 알리고자 했다”
“장다아 캐스팅, ‘장원영 언니’ 꼬리표 큰 영향 없었다”
‘피라미드 게임’을 연출한 박소연 감독. 사진ㅣ티빙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학생들 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모두가 무관심에서 벗어나서 주위를 잘 살폈으면 좋겠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학원 심리 스릴러의 새로운 세계를 연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작가 달꼬냑)을 원작으로 한다. 총 10부작으로, 전편 티빙에서 시청 가능하다.

‘피라미드 게임’은 폭력적인 사회를 거울처럼 비추는 학교의 모습을 고발하는 학원물로, 공개전부터 화두에 오르더니 급기야 학교 가정통신문에 등장했다. 실제 드라마 속 피라미드 게임을 모방해, 놀이를 가장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확산한 것과 관련해 최근 전북교육청에서 게임의 확산 방지를 당부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피라미드 게임’을 연출한 박소연 감독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며 “학교 폭력 소재를 통해 학생들의 이야기로 심리변화를 일으키고 거기에서 생기는 메시지를 표현하려 했다. 스스로 만들었던 게임이 본인들 손으로 무너뜨리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자 했다. 학교 폭력이 정당화되지 않게 하려고 한 것, 그게 작품을 만드는 첫 번째 원칙이었다”고 밝혔다.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하는 만큼 실제 폭력 장면도 등장한다. 직접적 폭력과 폭언 뿐 아니라 치마를 들추거나 속옷 끈을 잡아당기는 등 수치심을 자극하는 행위들도 가감없이 그려진다.

박소연 감독은 “어느 정도 수위를 가져갈까 고민이 많았다. 작가님과 얘기를 했고, 과한 액션보다는 여자가 느낄 수 있는 수치심을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실제로 김지연 배우가 촬영 중 폭력을 당하는 신에 몰입해서 울고 있더라. 가해자로 나온 배우와 부둥켜 안고 함께 울었다”고 전했다.

‘피라미드 게임’ 학교 내에서의 계급 문제를 학교 폭력과 결합시켜 트렌디하게 그린 작품으로, 국내외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일찌감치 유럽 최대 규모 시리즈물 행사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공식 초청으며, 영국 BBC는 “‘피라미드 게임’은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박소연 감독은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감사하고 놀랍기도 하다 아무래도 이지메(집단 따돌림) 문화라는 게 그쪽에는 있지 않다 보니까 그래서 좀 더 새로움을 느꼈던 것 같다. ‘오징어게임’도 비슷한 면들이 있다. 그런 문화들이 이 작품에 학생들을 통해서 보여지는 거 자체에 호기심과 관심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국내외에서 화제성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사진ㅣ티빙
국내에서는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친언니 장다아의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장다아는 피라미드 게임의 정점에 선 백하린 역으로 배우 데뷔했다.

박소연 감독은 “오디션 보기 전 리스트를 봤는데 ‘장다아, 장원영 언니’라는 걸 알았다.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오디션을 봤다”면서 “장다아가 오디션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그냥 캐주얼하게 청바지에 핑크색 니트를 입고 등장했는데 걸음걸이와 의자에 앉는 모습이 너무 하린이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다아는 나와 1대1 리딩도 많이 했다. 정말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며 장다아의 노력에 눈물을 보였다.

장다아는 주인공인 성수지 역의 김지연(우주소녀 보나)과 같은 소속사인데다가 아이브 장원영의 언니다. 캐스팅에 해당 부분이 영향을 끼쳤는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컸다.

박소연 감독은 “주변에서도 장다아가 장원영 언니라서, 같은 회사라서 캐스팅을 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작품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캐스팅이다. 제일 많이 냉정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수식어를 안 보려고 했다. 캐스팅 후에는 오히려 당당하게 ‘내가 다 보여줄 수 있어’라고 생각했다. 장다아 씨의 대본을 보면 새까맣다. 항상 그렇게 준비를 해왔다. 그래서 지금 긍정적인 반응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전학생 성수지에 의해 합법적 학교 폭력을 있게한 피라미드 게임이 무너지는 해피엔딩을 그렸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소연 감독은 “수미상관으로 표현했다. 수지가 이 아이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 ‘안녕 성수지라고 해’라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피라미드 게임은 무너졌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것들이 도사리고 있는 거다. 그 안에서 수지를 ‘정의’로 표현하고 싶었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시즌2 제작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소연 감독은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했다. 모두가 무의식과 무관심에서 벗어나 주위를 잘 살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