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시절 천국의 맛이었지”...피자몰·이삭토스트·한솥도시락에 몰리는 ‘연어족’
‘30주년’ 피자몰, 전연령층서 두루두루 인기
이삭토스트, ‘가성비+유행’ 둘다 잡아
한솥도시락, 사회초년생 점심 한끼로 ‘뚝딱’
지난해부터는 뷔페 레스토랑이 가성비 외식으로 급부상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7일 피자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뷔페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10% 증가했고, 2022년 상반기 대비 약 38% 증가하며 매년 성장세를 보인다. 전문점 매장의 경우 매장 수를 급격히 늘리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5배 늘기도 했다.
피자몰을 찾는 고객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랜드이츠 멤버십 고객 기준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피자몰 뷔페 주고객층은 2030세대였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3040세대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자몰 관계자는 “과거 피자몰을 소비했던 고객층이 여전히 피자몰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삭토스트는 2003년 한남대학교 인근에 1호점을 연 이후 대학가 위주로 출점하며 대학생들의 한 끼 식사 또는 간식을 책임지는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이삭토스트 역시 코로나19 시기 위기를 겪었다. 2021년 6월 브랜드 확장을 위해 론칭했던 ‘이삭버거’는 2022년 1년 반 만에 폐업했고, 이에 따라 이삭토스트의 가맹사업도 잠정 중단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퍼진 가성비 열풍으로 소비자들이 다시 발걸음하며 활기를 되찾았다. 이삭토스트는 대표 메뉴인 햄치즈 토스트가 3100원으로 유사 메뉴인 버거에 비해 훨씬 저렴하며, 오랜 기간 이어진 ‘착한 프랜차이즈 기업 이미지’로 외식 고물가 시대에 환영받고 있다.
이삭토스트의 지난해 전체 매장 수는 923개로 2021년(860개)보다 63개 늘었다. 지난해 매출 역시 2021년 대비 24%가량 증가했다.
이삭토스트는 최근 브랜드 로고를 변경하거나 ‘프렌치 토스트’ 등 메뉴를 출시하며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한 오랜 기간 이삭토스트를 찾은 고객들을 위해 ‘리얼 양념치킨 토스트’처럼 추억의 양념치킨 맛을 살린 메뉴도 출시했다.
한솥도시락은 2000년대 대학교나 학원가 길목 등에 매장을 빠르게 늘려 국내 독보적인 가성비 도시락 가게로 자리 잡았다.
한솥도시락은 1인 식사와 포장 및 배달이 용이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시기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에는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이 늘면서 단체 도시락 주문 수가 증가해 매출이 더욱 늘었다
과거 학생들과 사회초년생 사이에서 가성비 도시락으로 인기를 끌던 한솥도시락이 최근에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성비 점심’으로 떠올랐다. 외식 고물가로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면서 30대 이상 직장인들도 점심 식사로 도시락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학창시절 도시락을 가성비 있게 즐겼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다시 한솥도시락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솥의 지난해 매출액은 1371억2416만원으로 직전 해보다 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억6624만원으로 12.4%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가성비 외식이 학생들이나 사회초년생의 전유물이 아니게 돼 가성비 브랜드로 명맥을 이어온 브랜드들을 다시 찾는 기성세대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가성비와 함께 향수를 자극하는 브랜드들이 당분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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