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美·스페인 뚫었다"…K방산 수출지형 바꾼다

유럽 넘어 미국·스페인까지…한국산 자주포가 다시 그리는 세계 포병 지도

한국의 대표 방산 수출 품목인 K9 자주포가 유럽을 넘어 미국과 스페인 등 서방 선진국 시장까지 파고들며 이른바 'K방산'의 수출 지형을 바꾸고 있다. 폴란드와 이집트, 호주에 이어 서방 주요국까지 K9 도입을 검토하거나 계약을 확대하면서, K9은 세계 자주포 시장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방산업계는 K9을 함께 운용하는 이른바 '유저클럽'이 넓어질수록 후속 군수 지원과 추가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강해진다고 본다. 다시 한 번 자주포 수출에 업계와 정부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미국·스페인까지"…넓어지는 K9 수출 지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앞세운 K9 자주포는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과 스페인 등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그동안 K9은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과 중동,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잇단 수주에 성공하며 검증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여기에 서방 선진국 시장까지 가세하면 K9의 수출 저변은 한층 두꺼워진다.

"유저클럽의 힘"…표준화가 만드는 선순환

방산업계는 같은 무기체계를 여러 나라가 함께 쓰는 '유저클럽'의 확장을 K9 수출의 핵심 동력으로 꼽는다. 운용국이 늘수록 부품 공급과 정비, 성능 개량이 공동으로 이뤄져 유지비 부담이 줄고, 이는 다시 신규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들에게 강력한 유인이 된다. 스페인과 스웨덴 등이 K9 운용국 대열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단순 판매를 넘어"…현지 생산·후속 지원 경쟁력

최근 방산 수출은 완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장기 군수 지원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K9 역시 수입국 현지에서 조립·생산하고 후속 정비 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형태로 계약이 이뤄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접근은 수입국의 산업 육성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한국 방산의 장기적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K9 자주포의 잇단 수출 확대는 한국 방산이 특정 지역을 넘어 세계 시장의 주류로 올라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경쟁국들의 견제와 현지화 요구 확대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K9이 세계 포병의 표준이라는 위상을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