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절반, 한 해 연차 6일도 못 써”

김나현 2023. 3. 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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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한모(28)씨는 지난해 22일의 연차 중 9일밖에 쓰지 못했다.

이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20일∼10월7일 전국 만 19∼59세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임금근로자 중 연차휴가가 정해진 경우 연차 일수(2021년 기준)는 평균 17.03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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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 119, 직장인 설문조사
동료 업무부담·눈치 등 이유 꼽아
휴식문화 없는 근로시간 개편 지적
‘팀원과 점심 먹어야 하는가’ 묻자
기성·MZ세대 모두 ‘부정적’ 응답
개발자 한모(28)씨는 지난해 22일의 연차 중 9일밖에 쓰지 못했다.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회원사들의 일정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자유로운 연차 사용은 ‘그림의 떡’이었다. 19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한씨는 “‘회원사 눈치 보랴, 상사 눈치 보랴’ 3일 이상 장기휴가는 꿈조차 꿀 수 없다”며 “올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눈치 안 보고 연차를 쓰고 싶지만, 역시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토로했다.
직장인들이 평균 17일의 연차를 부여받지만, 이 중 5일은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근로시간을 유연화하는 대신 근로자가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일할 땐 확실히 일하고 쉴 땐 확실히 쉬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부여된 연차조차 눈치를 보고 써야 하는 현실을 간과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사단법인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20대 응답자(176명)의 55.1%가 지난 한 해 쓴 연차휴가가 ‘6일 미만’이라고 답했다. 20대 응답자 중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못 쓴다는 비율은 62.5%였는데,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못 쓰는 이유로는 동료의 업무 부담(21.6%)에 이어 상급자의 눈치(18.8%)를 꼽았다.

직장갑질119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요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회장 나오라고 하는 등 권리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했지만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언급인지 보여주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20일∼10월7일 전국 만 19∼59세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임금근로자 중 연차휴가가 정해진 경우 연차 일수(2021년 기준)는 평균 17.03일이었다. 이 중 실제로 사용한 연차휴가 일수는 11.63일로, 사용 가능 연차와 5일 넘게 차이가 났다.

한편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사회 세대 가치관 변화와 조직혁신’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6월 공무원 102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점심은 부서원과 같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항에 5점 척도 기준에서 MZ세대는 2.23, 기성세대는 2.70으로 나란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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