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통신 인프라를 노린 구리 케이블 절도 조직 적발
450만 유로 규모 범죄 수익 압수...유럽 전역 내 커지는 동종 범죄에 경고

프랑스 일드프랑스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구리 케이블 절도 사건과 관련해 사법당국이 범죄 수익 450만 유로(약 66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동결·압수했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 통신·전력 인프라를 겨냥한 케이블 도난이 급증하는 가운데, 관련 범죄의 조직화·기업화 양상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평가다.
프랑스 국가헌병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구리 케이블 절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 3명을 기소하고, 범죄 수익으로 추정되는 자산을 대규모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압수 자산에는 오아즈(Oise)주에 위치한 ‘공드르빌 성(Château de Gondreville)’을 포함한 부동산 2곳과 현금, 고급 차량 등이 포함돼 있으며, 총액은 약 450만 유로로 집계됐다.
이번 사건의 수사는 2025년 1월,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Orange)의 케이블 교체·보수 공사 현장에서 구리 케이블이 반복적으로 도난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범행은 이블린(Yvelines)과 발두아즈(Val-d’Oise) 등 파리 인근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결과, 범죄 조직은 오랑주의 하청업체 형태로 위장한 회사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회사를 운영하던 부부가 핵심 인물로 지목돼 체포됐으며, 회사의 세무·사회보험 관련 업무를 담당한 또 다른 인물도 추가로 검거됐다.
이들은 현재 퐁투아즈(Pontoise) 검찰의 관리 하에 사법 통제를 받고 있으며, 재판은 오는 6월 24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도 헌병대는 1차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벌여 해당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17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들은 케이블 절도뿐 아니라 장물 취득과 판매 수익에 대한 자금 세탁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2024년 1월 이후 절도된 구리 케이블은 총 189톤에 달하며, 시장 가치로는 약 90만 유로 수준이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과 별도로 불법 체류 외국인 고용 및 위장 취업, 사회보장 기여금 탈루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노동 불법과 조직 범죄가 결합된 전형적인 사례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한편 구리 가격 상승과 재생자원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최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각국에서는 통신·철도·전력 인프라를 겨냥한 케이블 절도 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도 통신 장애와 열차 운행 차질을 초래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인프라 보안 강화와 금속 유통 관리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절도를 넘어 조직화된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과 공공 부문의 대응 비용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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