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인데 추워도 참아요…커지는 난방비 부담
[앵커]
이렇게 추위가 이어지면서 요즘 온라인 여기저기엔 '난방비'라는 단어가 부쩍 눈에 띕니다.
얼마나 나왔냐, 나만 이렇게 많이 오른거냐...
이런 질문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계속 오른다고 했으니 오르겠지 하고 있었지만 정작 고지서 받아보니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겁니다.
'폭탄'이라는 하소연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지 비법 알려달라는 글도 보입니다.
그럼, 실제 얼마나 오른 건지 난방비 부담에 특히 어떤 곳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신지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에 살고 있는 30대 남성.
12월 관리비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20만 원대였던 관리비가 처음으로 30만 원을 넘어선 겁니다.
가스요금만 비교해보니, 사용량은 1년 전과 거의 똑같은데 요금이 5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이OO/서울 성북구 : "온도를 엄청 높게 한 것도 아니고, 온수나 이런 것도 이전과 대비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이렇게 요금이 많이 나와서 당황스럽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더 애가 탑니다.
장사를 하려면 난방비를 줄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사우나 운영자는 요즘 잠을 못 이룬다고 말합니다.
1년 전만 해도 100만 원 선이던 가스요금이 600만 원 넘게 나왔습니다.
코로나19로 들쑥날쑥했던 이용객 수를 감안해도 2배 가까이 부담이 커졌습니다.
물 온도를 낮출 수도 없고, 가스 대신 전기를 쓰자니 기계 교체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박수정/사우나 운영 : "미지근한 물에 목욕하고 춥게 하려면 누가 목욕탕으로 오겠어요. 지금까지 오른 것도 오른 거지만 앞으로 또 오른다고 하니까 걱정이 태산이죠."]
센 불로 음식을 조리해야 하는 이 중식당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90만 원 넘게 나온 가스요금을 조금이라도 아껴보려, 손님이 없을 때는 난로를 켜지 않고 버팁니다.
[김철진/중식당 운영 : "아침 6시 반에 나오면 이걸(난로) 바로 안 켜고 놔뒀다가 손님이 올 시간 돼서 난로를 켠단 말이에요."]
지난해 4차례 인상으로 40% 가까이 오른 가스요금, 여기에다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겨울나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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