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읽기 좋은 사진집 10권

여름의 한가운데, 바닷가에 앉아 한번 펼치면 읽기를 멈출 수 없는 사진집을 소개한다.

몇 시간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여름나기 방법은 없을 거다. 여름은 얕은 사랑에 빠지기 쉬운 계절이고, 독서로 도피하기 딱인 계절이다. 그리고 사진집은 모험과 아름다움, 향수를 아우르는 여름의 미덕을 특히 잘 품는다. 도움이 필요할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모래에 발을 파묻어 둔 채 읽기 좋은 따끈따끈한 신간 사진집 10권을 소개한다.

1. 린 쯔펑, Skinny Wave

자유로운 영혼들을 위한 선택! 린 쯔펑(Lin Zhipeng)(aka 223)이 세계를 여행하며 담은 순간을 모아 매혹적인 로드트립 사진집을 선보인다. 두 가지 디자인의 질감이 매력적인 표지를 펼치면, 물로 유연하게 뛰어드는 사람과 신비롭게 찰랑이는 물결, 신체를 닮은 과일을 만날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223의 사진은 촉각과 후각, 미각을 즉시 자극하며, 우리가 때로 기억이 되고 나서야 그 순간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Skynny Wave’는 세임 페이퍼(Same Paper)에서 펴냈다. 가격은 45파운드(약 7만6000원).

2. 마사히사 후카세, Private Scenes

마사히사 후카세(Masahisa Fukase)의 세계에서 삶과 죽음은 한 데 엮여 있다. 이 솔직하고 다채롭고 스타일리시한 책은 수수께끼 같은 일본 사진작가 후카세의 셀피로 가득하다. 아내들과 반려묘 모두를 잃은 그는, 1992년부터 세계를 여행하며 유일하게 남은 피사체인 자신을 렌즈에 담았다. 타지마할, 미라 박물관, 길가의 여자들, 고양이 친구들과 자신을 한 프레임 안에 담았다. ‘Private Scenes’는 8개의 대표 연작 중 끝에서 두 번째 프로젝트로, 그해 말 그는 비극적인 사고로 심한 뇌 손상을 입고 만다. 찍는 것이 곧 다시 사는 것이라는 후카세의 신념을 생각하면, 더 가슴이 미어지는 일이다.

‘Private Scenes’는 프레스텔(Prestel)에서 펴냈다. 가격은 39파운드(약 6만6000원).

3. 가레스 매코널, The Horses

가레스 매코널(Gareth McConnell)의 우아한 세계로 초대한다. 매코널은 아이슬란드 말 위에 환각을 일으키는 듯한 몽롱한 터치를 더했다. 여기서 말들은 고삐에 묶여있지 않다. 오히려 장면을 이끌고 있다. 위엄스러운 말부터 발랄한 말까지, 성격을 갖고 있는 것도 같다. 그 희소가치는 책을 더 기분 좋게 읽게 할 것이다.

‘The Horses’는 소리카(Sorika)에서 펴냈다. 가격은 40파운드(약 6만8000원).

4. 칼라 히랄도 볼로, Another Love Story

실화이자 허구이고 사진집이자 각본집인 ‘Another Love Story’는, 최근 공개된 사진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대담하다. 칼라 히랄도 볼로(Karla Hiraldo Voleau)는 각본, 스크린숏, 필름에 담긴 사진, 그리고 세심하게 재편집한 이미지를 재치 있게 섞어, 다소 파괴적인 방식으로 지난 연애의 마지막 순간들을 재현했다. 호기롭게 주도권을 되찾아 온 볼로에 박수를 보내자. 그의 현명한 책이 여름 동안 상처받은 당신의 마음을 달래 줄 거다.

‘Another Love Story’는 모렐(Morel)에서 펴냈다. 가격은 31파운드(약 5만2000원).

5. 조엘 코엔, Lee Friedlander Framed

이 조엘 코엔(Joel Coen)의 주옥같은 책에는 뭔가 음악적인 구석, 재즈 같은 데가 있다. 사진작가 리 프리들랜더(Lee Friedlander)의 전작을 손에 넣게 된 미국 영화감독 코엔은, 작가의 작품 70개를 엮어 선보였다. 주로 거리의 표지판, 나무 둥치, 차창 등을 갸우뚱한 프레임에 포착한 사진에는, 질서의 혼란, 불안한 그림자, 일상 속 미스터리에 주목하는 프리들랜더의 기묘한 시선이 돋보인다. 코엔이 이 미국 거장의 아주 사적인 초상을 우리 앞에 가져다 둔 것은 기억될 만한 일이다.

‘Lee Friedlander Framed’는 프랭켈 갤러리(Fraenkel Gallery)에서 펴냈다. 가격은 50파운드(약 8만5000원).

에디터 Alex Merola
번역 Jiye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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