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는데” 천궁에 이어 해외에서 첫 실사격한 ‘한국 무기’

다국적 훈련서 한국 미사일 위력 공개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산 무기 체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또 하나의 국산 무기가 해외 훈련에서 실사격을 진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진행된 다국적 군사 훈련인 코브라 골드에서 한국군은 국산 대전차 미사일의 첫 해외 실사격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한국 무기 체계가 실제 작전 환경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이 개발한 3세대 대전차 미사일

이번 실사격에 사용된 무기는 현궁 대전차 미사일이다. 현궁은 대전차 미사일 가운데 3세대 무기로 분류되며 ‘발사 후 망각(Fire and Forget)’ 방식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별도의 조작 없이도 스스로 목표물을 추적해 타격하는 기술이다. 과거 1세대와 2세대 대전차 미사일은 명중할 때까지 사수가 계속 유도해야 했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3세대 미사일은 발사 이후 사수가 즉시 엄폐하거나 위치를 이동할 수 있어 전투 생존성을 크게 높여준다. 한국은 2007년 현궁 개발을 시작해 2015년 체계 개발을 완료했으며 2016년부터 전방 부대에 실전 배치를 시작했다.

재블린과 비교되는 성능

3세대 대전차 미사일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무기는 미국의 FGM-148 Javelin이다. 재블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활약하며 세계적으로 성능이 입증된 무기로 평가된다.

현궁은 재블린과 유사한 운용 방식을 가지면서도 일부 성능에서는 더 높은 수치를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예를 들어 재블린의 장갑 관통력은 약 700mm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궁은 약 900mm 수준의 관통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현궁 역시 탠덤 탄두를 사용해 반응 장갑을 먼저 무력화한 뒤 본탄두로 장갑을 관통하는 구조를 채택했으며 전차 상부를 공격하는 탑어택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가벼운 무게와 운용 편의성

현궁은 발사기와 미사일을 포함한 전체 중량이 재블린보다 약 5kg 정도 가볍다. 이는 병사들이 이동하며 운용할 때 부담을 줄여주고 장시간 작전에서도 피로도를 낮춰주는 장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사거리는 약 3km 수준으로 일부 장거리 대전차 미사일과 비교하면 다소 짧은 편이다. 이러한 특성은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 환경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향후 개선이 필요한 요소로 거론된다.

중동에서 확인된 비공식 운용 사례

현궁은 공식적으로 해외 수출이 발표된 사례는 많지 않지만 중동 지역에서 사용된 정황이 확인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군이 공개한 영상에서 현궁 미사일이 적 차량과 오토바이를 공격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사실상 수출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 등과 충돌이 이어지는 지역에서 다양한 무기를 운용해 왔으며 이러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현궁의 실제 전투 운용 사례가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다국적 훈련에서의 실사격이 한국 대전차 무기의 신뢰성과 성능을 국제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향후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