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 조각에 19년 감옥살이" 한국서 592만 든 그 뮤지컬 영화

사진=영화 '레 미제라블'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19년을 감옥에서 보낸 남자. 빅토르 위고의 대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뮤지컬 영화는 2012년 겨울 한국에서 592만 관객을 모으며, 지금까지도 국내 뮤지컬 영화 흥행의 기준으로 남아 있습니다.

노래로 완성된 대하 드라마

장발장의 속죄와 구원, 그를 쫓는 자베르의 집념, 혁명을 꿈꾸는 청년들의 함성까지. 톰 후퍼 감독은 대사 대부분을 노래로 채우는 정통 뮤지컬 방식을 택했고, 배우들이 현장에서 직접 부른 라이브 녹음으로 감정의 생생함을 살렸습니다. 극장이 공연장이 되는 경험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사진=영화 '레 미제라블'

앤 해서웨이의 4분, 오스카를 삼키다

몰락한 여공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는 삭발까지 감행한 열연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아이 러브드 어 드림을 원테이크로 부르는 4분은 영화사에 남는 명장면이 됐습니다. 장발장 역의 휴 잭맨, 자베르 역의 러셀 크로우, 그리고 어린 코제트의 포스터 속 얼굴까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강렬하게 새겨졌습니다.

사진=영화 '레 미제라블'

한국에서 벌어진 이례적 신드롬

개봉 당시 한국의 592만 관객은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수치였습니다. 대선 직후의 겨울, 민중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떼창 상영회가 열렸고, OST 앨범이 음반 차트에 오르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이후 미녀와 야수, 보헤미안 랩소디가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음악 영화 흥행 1위 자리를 오래 지켰습니다.

사진=영화 '레 미제라블'

용서가 사람을 바꾼다

이 이야기의 심장은 은촛대를 내어 준 미리엘 주교의 용서입니다. 한 번의 자비가 한 인간의 삶 전체를 바꾸고, 그 삶이 다시 코제트라는 새로운 삶을 구원합니다. 법과 정의만으로는 닿을 수 없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질문은, 소설이 나온 지 16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합니다.

사진=영화 '레 미제라블'

연말이면 유독 생각나는 영화지만, 마음이 헛헛한 여름밤에도 이 이야기의 온도는 충분합니다. 마지막 합창이 끝나면, 꽤 오랫동안 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려울 겁니다.

사진=영화 '레 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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