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든 제품에 AI 넣는다…'원UI'로 SW 통합

백유진 2024. 10. 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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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AI' 기술 더하고 TV·가전으로 보안 기술 확대
SW 경험 'One UI'로 통일…7년 업그레이드 지원
3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4'를 통해 모든 제품에 AI(인공지능)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적용된 AI는 개인의 음성을 인식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고도화하고, 이에 맞춰 보안 기술도 확대 적용한다. 전 제품을 아우르는 소프트웨어는 기존까지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만 적용됐던 'One(원) UI'로 통합해 연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전 제품에 AI 도입…멀티 디바이스 AI 구현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4'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SDC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플랫폼에 대한 비전과 혁신을 공유하는 글로벌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개발자·파트너∙미디어 등 약 3000명이 참석했다.

행사 주제는 '모두를 위한 AI-10년의 개방적 혁신과 미래'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가전에 이르기까지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AI 기술을 모든 제품군에 적용하고, 이 제품들을 연결해 더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특히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기 사용의 '개인화'를 강조했다. 가족 구성원들의 음성만을 인식해 외부인이 기기를 제어할 수 없게 하고, 집안의 연결 기기와 센서가 집안 어디에 사용자가 있는지 감지해 평소 사용 패턴에 맞춰 온∙습도를 조절해 주는 식이다.

3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향후 '누가 말하는지', '어느 공간에 있는지'까지 인지해 고도화된 개인화 경험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같은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AI 기반 소프트웨어·플랫폼 혁신과 보안 기술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개인화된 AI 경험을 고도화하기 위해 보안에 강한 온디바이스 AI와 고성능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최적화하고, 생성형 AI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보안의 경우 2022년 처음 공개된 '녹스 매트릭스'가 모바일 제품뿐만 아니라 TV, 가전제품까지 확대돼 연결 기기 간 보안 수준을 강화한다. 

지난해 첫 도입한 '패스키'도 삼성 계정은 물론 웹 브라우저 로그인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패스키는 로그인 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삼성 패스에 저장되는 패스키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내년 출시될 TV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그리고 7인치 LCD 터치스크린 'AI 홈' 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에 우선 적용된다.

'엣지 AI' 더하고 '원 UI'로 통합

삼성전자는 TV·스마트 모니터·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에 내장된 스마트싱스 허브를 스크린이 탑재된 가전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이다. 이를 도입하면 삼성전자 제품만 있으면 별도 허브 없이도 타사 기기까지 연결이 가능해진다.

SDC 2024 관람객들이 'AI for Device' 전시 부스에서 '삼성 AI 캐스트' 기능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여기에 '엣지 AI' 기술도 더해 집안 연결 기기에 AI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엣지 AI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집안의 고성능 사양 기기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타 기술 대비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고 보안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내년부터 모바일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의 소프트웨어 경험 명칭을 '원 UI'로 통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원 UI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적용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이를 TV와 가전제품을 포함한 전체 제품군으로 확대해 사용자들이 일관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제품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최대 7년까지 보장해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제품 경험 전반에 일관성을 강화한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사용자가 모든 최신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원 UI의 최대 7년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약속했다"며 "이것이 고객 중심으로 원 UI를 발전시키려는 삼성의 사명과 일치하고, 개발자와 파트너에게도 이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SDC 2024 관람객들이 'AI for Platform' 전시 부스에서 '스마트싱스' 파트너사 기기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진화하는 타이젠·스마트싱스

삼성전자의 전 제품군에 AI를 확대하고 개인화 경험을 고도화하는 활동의 중심에는 '갤럭시 AI'가 있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다.

이날 삼성전자는 AI 경험 확대를 위해 향후 구글 등 여러 업체와 개방적 협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내 공개될 원UI 7은 갤럭시 AI 기능을 확대했을 뿐 아니라 확대와 더욱 정제된 UX(사용자경험)로 완전히 새로워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타이젠 OS도 더욱 개선되며 삼성의 AI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타이젠 OS는 TV,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를 포함해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인덕션 레인지 등 7형 스크린이 부착된 가전까지 탑재돼 더 많은 기기에서 AI 기능을 구현하게 됐다.

향후에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강화해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 NPU(신경망처리장치) 칩으로 구동되는 타이젠 AI 서비스는 삼성전자 제품과 사용자에 맞게 AI 모델을 최적화할 수 있다. TV에서 영상 통화를 이용할 때 음향 에코나 노이즈를 줄여 주고, 전자 칠판에서 사용자의 필기 스타일을 예측해 노트 솔루션을 개선해 주는 식이다.

스마트싱스에도 본격적으로 AI 기술이 접목될 전망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가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시키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표적인 게 이달 한국·미국 시장에 적용 예정인 '홈 인사이트' 서비스다.

홈 인사이트 서비스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 기기 사용 이력, 기기와 집안의 상태 등을 분석해 실시간 리포트를 제공하고, 동시에 꼭 필요한 기능도 적시에 준다. 예를 들어, 연결 기기를 통해 집이 비어 있다고 판단되면 외부에 있는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기기의 전원을 끄라고 제안해 준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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