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수상하다” 파병 포착한 우주의 눈…러시아와 얽혀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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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내놓은 위성사진 중 1장은 과거 한·러 협력을 통해 발사된 위성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 특수부대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타고 '의리없는 전쟁'을 향해 떠나는 모습을, 러시아 로켓으로 쏘아올린 한국 위성이 잡아낸 역사의 아이러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는 미국보다 '가성비'가 좋은 러시아 로켓을 활용한 위성 발사도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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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 북·러 군사밀착 포착에 핵심적 역할
21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러시아 함정이 북한 특수부대 병력을 수송하는 움직임을 포착한 위성은 정부가 지난 2013년 8월 쏘아올린 ‘다목적 실용위성 5호(아리랑5호)’다.
총사업비 2381억 원이 투입된 아리랑5호는 국내 최초 합성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해 악천후와 야간에도 지구를 정밀 관측할 수 있다. 이 위성은 현재까지도 정부가 운용 중인 유일한 SAR 탑재 위성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국내 최초 SAR 위성인 아리랑5호 발사에 즈음해 러시아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리랑5호는 2013년 8월 22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러시아 발사체인 ‘드네프르’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돼 정상적으로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야스니 발사장은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1600㎞ 떨어진 카자흐스탄의 국경 지대에 있다.
아리랑 5호의 당초 가동 연한은 5년이었다. 그러나 핵심 부품들의 내구성이 예상보다 탁월해 발사 이후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 하루 네 번 한반도 상공을 지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는 미국보다 ‘가성비’가 좋은 러시아 로켓을 활용한 위성 발사도 활발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한국 정부·민간의 위성발사 계획이 줄줄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나로우주센터 역시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건설됐다. 그러나 이제는 러시아와 협력해 쏘아올린 위성이 북·러 간 불법적인 군사밀착과 북한군 파병 사실을 잡아내는 핵심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함께 우주로켓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돕겠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하겠다고 공언하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은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국제질서의 대전제를 새삼 떠올리게 한다.
군 소식통은 “군사정찰위성 2호기는 아직 우주 공간에서 임무에 투입되기 위한 ‘자세’를 잡고 있는 단계”라며 “이번 위성사진 촬영은 정부가 운용 중인 다른 위성(아리랑 5호를 지칭)이 활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작년말 첫 독자적 군사정찰위성인 ‘425위성 EO(전자광학)/IR(적외선) 1호’기를 쏘아 올렸다. 이후 2020년대 중반까지 SAR 위성 4기도 순차적으로 지구 궤도에 올려 대북 감시·정찰 능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또 소형 정찰위성 10∼20기와 초소형 정찰위성 (군집위성) 40여 기도 잇따라 발사해 우주에서의 대북 감시 주기를 30분 이내로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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