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같은 청년” 인도 정계 뒤집은 대법원장, 대학 졸업식 축사서 미리 퇴짜

미취업 청년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인도 ‘바퀴벌레국민당(CJP)’ 결성에 불을 붙인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이 대학 졸업식 연설 반대에 부딪히는 등 그를 향한 청년층의 반감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18일(현지시간) “청년들의 분노를 일으킨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칸트 대법원장을 졸업식 주빈으로 초청하지 말아야 한다고 인도 명문 법과대학 두 곳이 요구하기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BBC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논란은 지난달 23일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날사르 법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날사르 법대 졸업 예정자 수십 명은 학교 측에 보낸 성명에서 칸트 대법원장을 졸업식 주빈으로 초청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성명에는 졸업생을 포함한 재학생 1400명 중 450명이 동의의 뜻을 담아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날사르 법대 학생들은 지난달 22일 칸트 대법원장이 바퀴벌레당 주도의 행진에서 나타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해 변호사가 요청한 긴급 심리를 거부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발언한 사실에 분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경찰의 심각한 폭력 의혹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인사로부터 학위를 받는 것은 우리가 날사르에서 배운 소중한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후 인도의 또 다른 법대 벵갈루루 인도국립법대 학생들이 날사르 법대 학생들의 주장에 연대하는 의미에서 졸업식에 칸트 대법원장을 초청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에 대해 칸트 대법원장은 날사르 법대 졸업식 주빈 초청을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참석 여부를 논의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칸트 대법원장은 최근 인도 정국을 뒤집어놓은 바퀴벌레당 결성의 주역 같은 인물이다. 그는 공개 재판에서 “취업도 못 하고 직종 내 발붙일 곳도 없는 바퀴벌레 같은 청년들이 있다”며 “이들은 언론, SNS, 정보공개청구 등 활동가가 돼 모두를 공격한다”고 말했다. 인도국민당(BJP) 정권 아래 12년째 실업난과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구직에 어려움을 겪어 온 청년들은 이에 분노했고 이후 CJP가 결성됐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8120600091
https://www.khan.co.kr/article/202608120600081
https://www.khan.co.kr/article/202608130600031
https://www.khan.co.kr/article/202608130600021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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