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AI기업] 실리콘밸리 '그루브'의 한국 공략법…'실행 전문가' 앞세운다

시스코 출신 '매출 1위' 리더 영입…결과 중심 통합 서비스로 B2B 시장 정조준
[그루브 김미정 한국지사장/이포커스PG]

[이포커스] 글로벌 AI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 그루브(Gruve)가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의 채비를 마쳤다.

지난 6월 국내 컨설팅사 투자를 통해 운영 기반을 닦은데 이어 이번에는 시스코에서 9분기 연속 목표 매출 100% 초과 달성 기록을 세운 김미정 시니어 매니저를 한국지사장으로 선임하며 공략의 선봉에 세웠다. 이는 기업의 디지털 혁신 전 과정을 책임지겠다는 그루브의 독특한 사업 모델을 실행할 최적의 인물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그루브는 스스로를 '실행 중심의 AI 서비스 회사'로 정의한다. 이는 시간당 비용을 청구하거나 두꺼운 전략 보고서만 전달하는 기존 IT 컨설팅 업계의 관행과 명확히 선을 긋는 방식이다. 그루브는 클라우드 자동화, 데이터 분석 등 기업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 수립부터 시스템 구현, 최종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는 '통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해결책'이라는 결과물 자체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다.

이러한 사업 모델은 고객사와의 깊은 신뢰와 파트너십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루브가 한국 시장을 책임질 리더로 기술 전문가가 아닌, 대규모 B2B 계약과 영업 전략에서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김미정 지사장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지사장은 시스코 재직 시절 약 15년간 엔터프라이즈, 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영업을 총괄해 온 리더다. 특히 한국 GVSE 팀을 이끌며 2022년 3분기에는 목표 매출의 200%를 초과 달성해 전체 시스코 영업팀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의 이력은 국내 주요 대기업을 상대로 백만 달러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 계약(EA)과 같은 복잡하고 전략적인 거래를 성공시킨 경험으로 채워져 있다. 이는 고객사의 IT 인프라와 비즈니스 과제를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특화된 역량을 의미한다.

[이포커스DB]

결국 그루브의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은 명확하다. ▲결과를 약속하는 '통합 서비스 모델'이라는 차별화된 무기와 ▲국내 대기업 환경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며 신뢰를 쌓고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켜 본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의 결합이다.

김미정 지사장은 "단순 기술 제공을 넘어 고객 과제를 전략적으로 해결하는 그루브의 철학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타룬 라이소니 그루브 CEO 역시 "김 지사장 선임을 계기로 한국 내 전략 실행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고객 혁신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루브의 행보는 AI 기술 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을 넘어 그 기술을 통해 어떤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 줄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실행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그들의 전략이 보수적인 국내 B2B 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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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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