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헤어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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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웨이브
S/S 시즌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시원해 보이는 스트레이트 헤어에 관심을 갖기 쉽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웨이브 헤어에 도전해봐도 좋을 듯하다. “웨이브 헤어는 어느 시즌에나 꾸준히 사랑받는 스타일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런웨이와 리얼웨이를 막론하고 강한 웨이브부터 자연스러운 웨이브까지 세상의 모든 웨이브 헤어가 두루 인기를 끄는 것이 특징이에요.” 헤어 스타일리스트 안미연 실장의 분석처럼 이번 시즌에는 그 스타일과 텍스처를 달리한 웨이브 헤어가 런웨이 곳곳에 대거 등장했다. 촘촘하고 탱글탱글한 일명 ‘젤리 펌’ 스타일은 2025 S/S 3.1 필립 림, 발렌시아가, 울라 존슨 등 많은 컬렉션에서도 목격된다. 탄력 있고 풍성한 스타일이지만, 윤기 있게 마무리해 오히려 잘 빚어낸 조형미를 드러내는 것이 특징. 이제 막 침대에서 나온 듯 흐트러진 느낌은 이보다 훨씬 느슨한 이지 웨이브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정교하게 매만지기보다 편안하게 풀린 이지 웨이브는 랄프 로렌과 끌로에, 이자벨 마랑 컬렉션에서 선보인 보호 시크, 루이 비통이나 사카이 컬렉션에서 엿볼 수 있던 다크 로맨스 트렌드와 맞물려 스타일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 외에도 스텔라 매카트니, 페라가모, 프라발 구룽 등 컬렉션에서 선보인 수많은 컬의 변주까지 살펴본다면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웨이브 헤어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다. 이지 웨이브에 젖은 텍스처를 더한 스타일은 또 어떤가? 지금 막 서핑을 마치고 해변으로 나온 곱슬머리 캘리포니아 걸 같은 웨트 웨이브 역시 잭슨 와이더호에프트, 디 아티코, 드리스 반 노튼 등 여러 컬렉션에서 키 헤어로 선택했다. 잭슨 와이더호에프트 쇼에 참여한 오리베 글로벌 아티스트 키엔 호앙은 이번 시즌 웨트 웨이브를 1970년대 흠뻑 젖은 여름 해변의 미학에서 영감받았다고 설명한다. “웨이브 헤어의 2025년 업데이트 버전이라고 할까요. 촉촉하면서도 느슨하고 편안한 느낌의 웨이브는 현대적이면서도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런웨이 헤어가 다양한 웨이브에 텍스처의 마법을 부리는 사이 소셜 행사나 시상식에 오른 셀러브리티들은 1990년대 신디 크로퍼드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웨이브를 속속 선보이는 중이다. 영화 <서브스턴스>로 올해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데미 무어의 헤어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녀의 헤어 스타일리스트이자 모로칸오일 글로벌 셀러브리티 스타일리스트 앰배서더 디미트리스 지아네토스는 글래머러스한 컬을 연출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놓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녀가 선택한 아르마니 오트 쿠튀르 드레스와 어울리는 클래식한 헤어를 구상했죠. 올드 할리우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우아하고 편안해 보이는 감성을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새로운 한 해의 스타일링에 웨이브 헤어를 추가할 만하지 않을까. 웨이브 헤어를 관리하기엔 스스로를 조금 게으른 타입이라 여긴다 해도 상관없다. 코치나 타미 힐피거 컬렉션처럼 가볍게 헝클어진 웨이브에 베이스볼 캡 하나만 얹으면 무심한 시크함을 완성할 수 있으니까.

HAIR RITUEL BY SISLEY 리바이탈라이징 볼류마이징 샴푸 비타민과 미네랄 등 활력 성분이 모발에 볼륨감과 광택을 선사한다.
Moroccanoil 인텐스 컬 크림 컬 헤어의 부스스함을 잡아주면서 부드럽고 윤기 나는 웨이브를 연출해준다.
BRITISH M 에어리 웨이브 크림 공기처럼 가벼운 텍스처가 늘어진 컬에 볼륨감과 수분감을 부여한다.
ORIBE 헤어 알케미 히트리스 스타일링 밤 열을 가하지 않고도 부드러운 고정력으로 웨이브 헤어의 자연스러운 텍스처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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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헤어의 일상 적용법
일단 이지 웨이브의 기본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C컬과 S컬을 섞어 열펌을 하는 것이 가장 쉬운 접근이라고 안미연 실장은 설명한다. 특히 가는 모발은 열펌으로 머릿결이 쉽게 상할 수 있기에 모발 보호제를 사용하고, 저온에서 시술해야 지저분한 느낌을 방지할 수 있다고. 컬이 많지 않아도 이지 웨이브가 귀여우면서도 매력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이유는 헤어라인을 중심으로 곱슬거리는 텍스처 때문이다. 단, 예쁜 곱슬을 타고나지 않은 동양인에게는 뿌리 펌에도 세심한 계산이 필요하다. 제니하우스 정명심 대표원장은 단순히 뿌리에 펌을 한다고 저절로 이지 웨이브가 나오는 건 아니라고 조언한다. “일명 ‘스프링 펌’으로 모근부터 컬을 만들 수는 있지만, 동양인 모질에는 자칫 부스스한 느낌만 더할 수 있어요. 앞머리는 모발 뿌리까지 웨이브를 넣되 뒷머리는 오히려 부분적으로 적당히 펴줘야 헤어라인에 귀여운 곱슬기를 더 살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탱글하고 촘촘한 웨이브는 요즘 젤리 펌으로 통용되기도 하지만, 뷰티 숍을 방문했을 때 히피 펌과 물결 펌의 중간 정도 웨이브라 설명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펌 후에는 웨이브가 강한 만큼 모발 손상도 크기 때문에 평소 헤어 오일과 컬 크림을 꼼꼼하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열펌으로 인한 손상이 걱정된다면 12~16mm 두께의 고데기를 사용해 직접 스타일링하는 것도 방법이다. 컬은 앞뒤 방향으로 고루 만들어야 자연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고, 컬을 만든 후에는 열이 어느 정도 식을 때까지 빗지 않고 뜸 들여야 웨이브의 지속력이 오래간다.

에디터 이혜진(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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