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썸산] 노을, 석모도 '여행의 마침표'

석모도 여행은 노을로 완성된다. 산행을 하든, 해안선을 걷든, 드라이브를 하든, 노을을 보며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이 정석이다. 서해 3대 낙조로 변산반도 채석강, 태안 안면도 꽂지, 석모도 보문사가 꼽힐 정도로 노을 구경으로 이름 난 섬이다.
낙가산 정상부의 거대한 통바위에서 노을을 보면 좋지만, 야간산행으로 하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안으로 낙가산 정상 아래 눈썹바위에 자리한 마애석불좌상이 낙조 명소라 할 수 있다. 다만 문화재관람료 2,000원과 41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기도발' 좋다고 소문난 보문사普門寺는 635년(선덕여왕 4)에 창건한 유서 깊은 고찰이다.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도량'이다. 일주문을 지나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면 진신사리 봉안탑과 오백나한상, 와불상을 모신 와불전, 거대한 화강암 석실이 있다. 1928년 눈썹바위에 조각된 마애석불좌상은 높이 9.2m, 폭 3.3m로, 불상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해변 경치에 놀라고, 붉게 물든 해넘이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석모도 명소다.
색다른 노을 구경 명소로 강화석모도미네랄온천(032-930-7053) 노천탕이 있다. 강화군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자연온천으로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하는 51℃의 온수다. 칼슘, 칼륨, 마그네슘, 염화나트륨이 함유된 미네랄 온천수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와 접한 옥상 전망대 노천탕에서는 노을과 온천이라는 두 가지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저녁 9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요금은 9,000원. 노천탕은 수영복 혹은 레시가드를 입어야 출입 가능하다. 면티·면바지 금지.

석모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민머루해변도 노을 감상 명소다. 서해안 특유의 사막 같은 갯벌로 길이 600m, 폭 50m이며, 물이 빠지면 1km 길이의 갯벌이 펼쳐진다. 영화 '취화선'에서 주인공 장승업이 김병문 선생을 찾아다니던 중 갯벌에서 우연히 만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유료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름에 야영료를 내면 해변에서 텐트 치고 1박도 가능하다. 화장실과 편의점이 있어 편리하다.
노을과는 무관한 명소로 석모도수목원(032-932-5432)이 있다. 석모리 일대의 계곡을 따라 조성되었으며, 테마식물원과 전시온실, 생태체험관 등을 갖추었고 무료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장료는 무료.

석모도는 2017년 강화도를 잇는 석모대교가 개통되며 최근 5년 사이에 새로운 숙소와 카페, 식당이 여럿 생겼다. 가장 큰 숙박시설은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석모도자연휴양림(032-932-1100)이다. 15개 객실의 산림휴양관과 14동의 숲속의 집을 운영한다. 펜션과 캠핑장은 섬 곳곳에 퍼져 있다.
스시예찬(0507-1304-5917)은 25년 경력의 일식전문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가성비 좋은 깔끔한 초밥이 일품이다. 강화섬쌀초밥(10개, 1만5,000원).

노지식당(0507-1345-0488)은 석모대교가 보이는 곳에 자리한 작은 국수집이다. 온국수(1만 원), 냉국수(8,000원), 김밥(4,000원). 아라미르(032-934-8200)는 카페, 리조트, 글램핑장을 겸한 곳으로 10월 말까지 야외 수영장을 운영한다. 바다가 보이는 통유리창에서 커피 한 잔 음미하기 좋은 곳이다. 아메리카노(5,000원), 강화홍시라떼(7,000원), 눈꽃팥빙수(1만5,000원), 맥주(7,000원). 궁(032-932-9321)은 경치 좋은 한옥카페다. 아메리카노(5,500원), 단호박식혜(7,000원), 대추차(8,000원), 호박보리빵(5,500원).

강화관내의 시골길을 엮은 강화 나들길은 20개 코스가 있다. 그중 11코스 바람길과 19코스 상주해안길이 석모도에 있다. 바람길은 나룻부리항시장에서 동쪽 해안선을 따라 보문사까지 걷는 16km 코스다. 상주해안길은 동촌에서 출발해 상주산 둘레를 한 바퀴 도는 10km 코스다.
추천 코스는 11코스 바람길이다. 9월이면 갯벌의 칠면초가 분홍으로 물들어 감성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민머루해변과 보문사 같은 석모도 대표 명소를 경유해 볼거리가 다채롭다. 다만 뙤약볕에 노출되는 긴 코스라 MTB를 이용하거나 일부 구간만 걷는 것도 효율적이다.
시원한 경치를 원한다면 석모도 최북단 상주산을 추천한다. 188m봉과 상주산을 잇는 능선에 새넘어재가 있는데 여기에 차를 세우고 상주산 정상을 다녀올 수 있다. 정상은 암릉지대로 트여 있어 교동도 방면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왕복 2.4km이다.

월간산 2022년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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