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열의 Echo]미국 대선 톺아보기① : '해리스나 트럼프나'...도긴개긴
#"올해 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길 것 같아."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라는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다. 수년 전이지만 미국 특파원을 지냈다고 주변에서 종종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비록 50% 확률이지만, 미국 정치에 대한 얕은 지식과 짧은 미국 경험으로는 도저히 딱 한 달 뒤에 탄생할 '제47대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맞힐 재간도, 자신감도 없다.
실제 여론조사도 초박빙 판세다. 두 사람은 대선 승부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지지율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승리의 여신이 아직은 쉽사리 어느 쪽에든 미소를 지어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미국 대선이 다가올 때마다 이전에 칼럼에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경험담 하나가 꼭 떠오른다. 때는 2018년 말. 미 정계의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예상과 달리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백악관에 입성한지 만 2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전 세계가 트럼프의 좌충우돌로 몸살을 앓았다.
당시 운이 좋게도 2년간의 구애(?) 끝에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와의 신년 인터뷰 기회를 잡았다. 최근 국내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불안 세대'(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의 그 저자다.
하이트 교수는 예상대로 트럼프에 대해 "재앙적 대통령"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트럼프는 도덕성이나 세계적인 이슈에 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트럼프가 (미국 사회와 정치의) 양극화를 이용하고 악화시키고 있다. 전 세계적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반트럼프주의' 목소리를 한껏 높이던 그가 돌연 트럼프가 잘하는 일도 하나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중국을 제대로 다루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며 관세 폭탄으로 중국 때리기에 열중하던 트럼프를 칭찬한 것이다.
순간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우선 반대 진영이나 특정 정치인이 싫으면 논리고 뭐고 그냥 하나에서 열까지 다 싫어할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또 미국 지식인들은 국익 앞에서도 조금은 초연할 것이라는 어설픈 기대감도 빗나갔다.
그때 서야 진보든 보수든 대다수 미국 경제전문가가 무역 관세라는 방법론에 대한 이견은 있을지언정 트럼프의 대중국 강경론을 지지하는 이유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대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해리스와 트럼프의 경제·무역정책 핵심은 공히 '미국우선주의'와 '중국 때리기'다. 방법론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를 통해 미국 제조업을 복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는 같다.
트럼프의 발언을 보자. "트럼프에 투표하면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조지아로 제조업의 대규모 엑소더스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똑같이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 상호 무역법' 제정, 중국에 60% 이상의 관세율 적용 등 트럼프는 여전히 트럼프다운 공약을 앞세운다.
해리스도 다르지 않다. "미국 노동자들이 미국산 철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미국의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이든표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해리스가 계승할 1순위 정책들이다. 한마디로 미국 시장에서 장사하려면 미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인을 고용하고, 미국산 원자재를 쓰라는 것이다.
미국 대선의 시간이 돌아오면 우리는 항상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중에서 누가 당선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한지를 계산하기 바쁘다. 그러나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경제·무역정책만 따져봐도 사실 두 후보 간 비교는 무의미할 정도다. 한 마디로 도긴개긴이다.
송정열 기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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