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 김성진 한국토지신탁 사장, ‘재무 레버리지 관리’ 시험대

조회 412025. 1. 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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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한국토지신탁 사장 /사진 제공=한국토지신탁

부동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실적부진에 빠진 한국토지신탁이 김성진 코레이트자산운용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해 반등을 노린다.

새 리더로 발탁된 김 사장은 재무건전성 관리에 가장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토지신탁은 부동산펀드 투자와 HJ중공업 인수 목적 펀드에 대한 추가출자 등으로 재무 레버리지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25년 근무 창립멤버...‘리스크 관리’ 과제

김 사장은 한국토지신탁 창립멤버로 약 25년간 회사에 몸담아왔으며 지난해 12월 사장에 선임돼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오르게 된다.

1963년생으로 대구 경신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토지신탁에서 팀장과 상무, 전무를 거쳐 2021년 부사장을 지냈다. 2022년 1월에는 계열사인 코레이트자산운용 부사장을 맡아 금융투자상품 발굴과 운용을 총괄했다.

김 사장은 신탁·리츠 사업과 감사‧인사‧사업심사 등 영업과 지원, 리스크 관리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한국토지신탁이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김 사장을 새로운 리더로 발탁해 재무건전성 개선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토지신탁은 PF와 지분법 손실 등으로 재무 레버리지 관리에 부하가 걸리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유가증권 운용 규모가 2020년 말 2112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645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며 건전성지표가 하락했다. 유가증권은 동부건설 인수 관련 펀드 출자 745억원, HJ중공업 인수 관련 펀드 출자 1250억원, PF 등 전자단기사채 808억원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외에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부동산펀드, 리츠, 사모펀드(PEF) 출자금, 자회사 지분 투자 등으로 구성됐다.

/자료=한국토지신탁 공시 가공

재무 레버리지 부담이 커진 가운데 분양시장 침체와 공사비 인상, 시공사 준공 리스크 확대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으로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2023년 연결기준 77억원의 순손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82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김 사장은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재무 레버리지를 관리하며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창립멤버로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해 내부 사정에 밝은 만큼 위기 극복과 반등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무건전성 개선, 도시정비·리츠사업 집중

김 사장은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과 도시정비, 리츠 사업 확대로 반등을 노린다. 우선 해마다 저하돼온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NCR이 67%로 100%에 미달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명령을 받았다.

한국토지신탁의 NCR도 하락 추세를 보여 지난해 3분기 말 251%로 2022년 말 340.9%, 2023년 말 306.3%에서 점차 악화되고 있다. 동부건설과 HJ중공업의 실적 하락이 지분법 손실로 반영되고 연결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며 자본완충력이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말 요주의자산과 고정이하자산은 각각 1063억원, 5063억원으로 2022년 말보다 각각 148억원, 1200억원 증가했다.

회사가 도시정비와 리츠 사업으로 반등을 노리는 만큼 김 사장도 두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의 승진과 함께 정명량 도시‧지원부문장이 부사장에 올랐고 심창우 전략사업본부장과 김치완 리츠사업본부장, 배효진 도시재생2본부장은 전무로 발탁됐다.

각각의 사업현황을 보면 도시정비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전국 총 33개 사업장에서 3만5000가구의 대행자와 시행자로 지정됐다. 주요 사업지는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1509가구), 서울 신림1구역 재개발(4185가구), 서울 북가좌 제6구역 재건축(1903가구) 등이다. 리츠 사업은 역삼 코레이트타워, 판교 H스퀘어, 분당 휴맥스 오피스, 판교 다산타워, 역삼 멀티캠퍼스 등 2023년 말 기준 총 3조39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부동산이 상승기로 진입할 때 확실한 선두에 오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3년부터 책임준공 확약 관리형토지신탁 수주가 급감한 가운데 차입형 토지신탁의 경쟁력이 안정적 실적에 바탕이 되고 있다. 충당금 등 리스크의 원인인 책임준공 확약 관리형토지신탁 수주 감소가 김 사장의 관리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주 비중이 확대된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본격적인 수익인식 기간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350억원을 기록한 수주잔액을 토대로 도시정비, 리츠, PFV 등으로 수입원을 다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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