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발 자율권 줬는데... 안세영은 왜 협회 후원사 신발 또 신었나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은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 중 하나는 협회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협회 후원사 제품만을 쓰도록 강제한다는 것. 후원사 신발이 발에 잘 맞지 않아 물집까지 잡혀가며 훈련과 경기를 뛰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협회는 국민적 공분을 샀다. 하지만 협회는 “후원사와의 계약에 명시된 사항이라 예외를 둘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해당 문제가 국회에서까지 거론되며 파장이 커지자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14일 “15일 개막하는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덴마크 오픈부터 안세영에 한해 한시적이고 예외적으로 경기화 자율 선택권을 주기로 후원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후원사 용품 사용 관련 계약 조항 변경에 대한 논의가 결론이 날 때까지 일단 문제 제기를 했던 안세영에게만 원하는 신발을 신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안세영은 15일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첫 경기 32강전에 자신이 선호하는 아식스 신발 대신 협회 후원사 요넥스 신발을 그대로 신고 나왔다. 안세영은 폰피차 체키웡(태국)을 상대로 게임 스코어 2대0(21-16 21-8)으로 무난하게 승리했지만, 불편을 호소했던 신발을 그대로 신고 나와 의문이 생겼다. 그는 직전에 열린 전국체전에는 국가대표 신분으로 뛴 게 아니라서 아식스 신발을 신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안세영은 스스로 아식스 신발 착용을 거부했다고 한다.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 참가를 위해 지난 13일 출국했는데, 협회와 후원사 요넥스는 출국 전엔 “원하는 신발을 신되, 로고를 가려야 한다”는 방침을 안세영에게 전달했다. 로고를 가리지 않아도 되는 완전한 자율권을 주기로 결정한 건 출국 이후였던 것.
출국 전 ‘조건부 허락’ 방침을 들은 안세영은 “다른 선수들도 있는데 나만 특혜를 받는 게 싫다”며 아식스 신발을 준비하지 않은 채 덴마크로 떠나 요넥스 신발을 신고 경기를 뛴 것으로 전해졌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안세영이 덴마크 오픈 이후 국제대회에도 계속 요넥스 신발을 신을 지는 마음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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