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日에 빚졌다"..양국 정상 만난 뒤 일본의 황당 반응

송지유 기자 2022. 9. 23. 14: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쪽(일본)은 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만났다. 한국이 일본에 빚을 진 셈이다. 다음에는 당연히 (한국이) 성과를 가지고 와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국 뉴욕 약식회담을 놓고 일본 측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해석이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현장에 있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 만남에서 기시다 총리는 퉁명한 표정으로 사무적인 모습이었던 반면 윤 대통령은 단시간에 회담이 끝나지 않도록 열심히 대화를 시도했다고 귀띔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뉴욕서 양국 정상 '30분 약식회담' 참석한 日관계자.."이번엔 일본이 만나줬으니, 다음엔 한국이 성과 가져와야"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사진=뉴스1

"이쪽(일본)은 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만났다. 한국이 일본에 빚을 진 셈이다. 다음에는 당연히 (한국이) 성과를 가지고 와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국 뉴욕 약식회담을 놓고 일본 측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해석이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23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약 30분간 진행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참석한 배석자를 인용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일 정상간 회담이 이뤄진 배경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한국에서 양국 정상회담 합의 발표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측근들에게 "결정되지도 않은 사안을 확정적으로 발표했다"며 "정말로 만나지 않겠다"고 화를 냈다.

약식으로라도 만남이 성사된 것은 한국 정부의 거듭된 요청 때문이었다. 일본 측은 "이 시간, 이 장소(뉴욕 시내에 있는 유엔 일본 정부 대표부 빌딩)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는데, 윤 대통령이 방문해 회담이 전격 이뤄졌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 만남에서 기시다 총리는 퉁명한 표정으로 사무적인 모습이었던 반면 윤 대통령은 단시간에 회담이 끝나지 않도록 열심히 대화를 시도했다고 귀띔했다.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 인근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09.23.

이번 회담에서 노동자 강제 징용 문제 등 갈등 현안과 관련 진전은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 주위에 "상대방(윤 대통령)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얼마나 잘 하는 지 솜씨를 지켜보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보수파의 지지를 잃을 것을 우려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강행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에서 한국과 적극 대화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자민당 지지층이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이날 두 정상의 30분간 만남에 대해 한국 정부는 '약식 정상회담', 일본 정부는 '간담회'라고 각각 표현했다. 30분이라는 짧지 않은 대화를 했는데도 '정상회담'이라는 공식 표현을 피한 것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 등과 관련해 큰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의 만남과 관련한 명칭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회담과 간담의 차이에 엄밀한 정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단시간 의제를 정하지 않고 대화한 것이어서 간담으로 표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약식 회담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상대방을 옆으로 불러낸다는 의미의 '풀 어사이드 미팅(pull-aside meeting)'으로 번역되는데, 공식 정상회담과 달리 끝난 뒤 문서로 정리된 합의문을 발표하거나 공동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

[관련기사]☞ '스맨파' 보아 향한 악플에 박명수가 보인 반응백종원, 암세포 구경하다 "먹으면 어떻게 되냐" …답변은?민지영 "갑상선암인데 유난 떨지 말라더라"…수술흉터 뚜렷'솔로 4기' 정숙, 무속인 직업 고민…"식사도 거부 당해"최여진 "좋아했었다, 심장 콩닥"…이규한 "얘기하지 그랬어"
송지유 기자 cli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