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유로파 챔피언 동반 출격…이강인·손흥민 합류로 홍명보호 완전체, 11회 연속 월드컵 사수 나선다

박효재 기자 2025. 6. 4. 13: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 손흥민과 이강인이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전에서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2024.6.11 권도현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은 이강인(24)이 3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홍명보호에 최종 합류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손흥민(33·토트넘)과 함께 유럽 양대 대회 챔피언에 오른 선수 둘이 동시에 국가대표팀에서 뛰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이라크 바스라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9차전에 나선다. 이날 이라크와 무승부만 해도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두 에이스의 동반 출격은 전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대표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이라크와 홈경기에서는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고, 지난 3월 요르단전에서는 이강인이 오만전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중요한 국면에서 둘을 함께 기용하지 못했다. 이라크전에서는 3-2 승리를 거뒀지만, 그나마 손흥민이 출전한 요르단전은 1-1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번 이라크 원정은 최상 전력으로 지난 아쉬움을 달랠 기회다.

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처



단일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 선수가 한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도 드문 일이다. 한국에서는 2007~2008시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챔피언스리그 우승), 김동진·이호(제니트·UEFA컵 우승)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박지성은 결승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김동진은 결승에 교체 출전했지만 모두 공식적으로 우승 멤버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인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맞았고 이강인은 PSG의 프랑스 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FA컵),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챔피언스리그까지 4관왕 달성에 기여했다. 이강인은 결승전에 나서지는 못했으나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럽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둘이 그라운드에 나선다면 상대에게는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발목 부상 여파로 토트넘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브라이턴전에 결장했고,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교체 출전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은 출국 전 “손흥민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며 신중한 기용 방침을 밝혔다.

이라크는 전력 재편을 통해 한국을 위협할 태세다. 헤수스 카사스 감독을 경질하고 그레이엄 아널드 전 호주 감독을 영입한 이라크는 기존의 압박과 역습 중심에서 측면 돌파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아널드 감독이 이끌던 호주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아널드 감독은 지난해 2월 아시안컵 8강에서 호주를 이끌며 끈끈한 수비로 한국을 괴롭혔다. 당시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황희찬(29·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으로 연장까지 가 손흥민의 프리킥으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호주 출신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 게티이미지



아널드 감독은 일주일 전부터 선수단과 합숙하며 자체 청백전으로 선수 파악과 조직력 점검에 공들이고 있다. 이라크 역시 1986년 이후 40년 만의 본선 진출을 노려 동기부여가 강한 상황이다.

극한 환경은 넘어야 할 산이다. 낮 최고기온 45도에 달하는 살인적 더위와 6만5000여 명 관중의 일방적 홈 응원이 태극전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35년 만의 이라크 원정인 만큼 선수들 대부분에게는 첫 경험이다.

홍명보 감독은 살인적 더위에 대해 “우리 선수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최근 1~2주 사이 더웠기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상대의 일방적인 응원 등 여러 가지 악조건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머리에 넣고 경기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