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꿈은 현실이 된다', 불꽃남자 김재열

KIA 타이거즈에 오기까지 많은 길을 돌아온 선수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겪은 방출에도 포기 대신 도전을 택했습니다.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프로 재입단이라는 꿈을 이루며 야구선수로서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는 김재열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이번 달 당첨자는 j1m1n2_, giapaen8, grape_0401 님입니다. 이상 세 분께는 김재열 선수의 친필 사인볼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Q. 06_ye_05 - 5/31 경기에서 좀 정신없는 상황에(?) 등판하셔서 2구로 데뷔 첫 세이브를 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셨나요.

A. 세이브 상황인지는 모르고 올라갔어요. 조금 위험한 상황에 올라가서 빨리 내가 이 상황을 끊어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덤볐어요. 개인적인 포인트에는 욕심이 없어서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하느라고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 세이브란 걸 알고 얼떨떨했던 것 같아요.

Q. revihdellifa - 폭포수 뺨치는 기깔난 커브를 던질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원래는 커브를 잘 쓰지 않았어요. 서재응 코치님께 요령 같은 걸 배우고 나면서 저의 주무기가 된 것 같아요. 제가 던지는 걸 제 눈으로는 볼 수는 없잖아요. 근데 코치님께서는 제가 던지는 걸 보시고 ‘뒤에서 감아 채듯이 던져라’와 같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코치님께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짚어주신 부분들을 하다 보니까 또 신기하게 잘 되더라고요. 이렇게 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자신감도 붙은 것 같아요.

Q. kixxyko - 재열 선수님! 혹시 기아에 와서 선수 생활을 하시면서 이건 정말 내가 생각해도 뿌듯했다 싶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A. 수원 KT전에서 연장전 막았을 때(무승부)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팀이 힘들고 투수들도 없을 때 나가서 2이닝 막고 내려왔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어요.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팀에 도움 된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Q. yeeseullee - 나 오늘 진짜 찢었다. 했던 날이 있으실까요? 내가 생각해도 오늘 정말 잘 던졌다 했던 날이 있으신지, 있다면 어떤 경기인지 궁금합니다. 언제나 마운드에서 빛나는 재열 선수 최고~??

A. 아직 ‘이건 내가 100% 완벽하게 찢었다’ 이런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지금도 느끼는 게 제가 앞에서 던지고 내려오면 필승조들이 더 잘 던져요. 그 모습을 보면 아직 난 멀었구나,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Q. pya._.x - 유튜브 나간 뒤로 기아에서 가장 먼저 전화가 와서 입단했다고 알고 있는데, 기아에서 전화 왔을 당시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A. 방위산업체에 근무 중이었어요. 당시 방위산업체 공장에 일이 많지 않아서 그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운동에 더 집중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던 것 같아요. 그 이후에 KIA 말고 다른 팀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다른 팀들과 다르게 KIA는 ‘한번 체크해 볼게’이런 느낌이 아니었어요. 군 복무 기간에는 계약이라는 걸 할 수 없기 때문에 구두계약 같은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KIA는 확신을 줬어요. 다시 프로에 돌아가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확신을 받으니까 KIA에 마음이 녹았죠.

Q. hyunmin1957 - ‘야구전문 유튜브 방송’에 나갔을 때 심정이 궁금해요.

A. 제가 정말 노력한다고 해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시기였어요. 테스트 기회조차 잡기 너무 힘든 시기에 사람들이 보고 판단하기를 원했어요. ‘어떻게든 보겠지, 이걸 볼 수 밖에 없을 거야’ 이런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제 능력에 대해 평가받을 자신이 있었어요.

Q. j1m1n2_ - 제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그 시간 속에서도 재열 선수님이 야구를 놓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나 동기, 혹은 목표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결국 방출이라는 걸 당했으니 벼랑 끝에서 한번 떨어진 거잖아요. 그게 오히려 더 나아갈 수 있는 독기가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반성을 많이 했고요. ‘프로 유니폼을 입고 너무 안심하고 있었구나,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이 나더라고요. 당시에는 운동장에서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퇴근하면 바로 집에 가서 쉬고 PC방도 가고 했거든요. 제가 부족하면 퇴근하고도 트레이닝 센터를 가서 개인 운동을 더 하든지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했던 게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다시 프로를 준비했던 2년 반 동안 노는 것도 끊고 술도 끊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운동만 했어요.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되면 나 그냥 죽을래’이런 마인드로 운동에 미쳐 있었던 것 같아요. 잠도 줄여가면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Q. iluvu__81 -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용!

A. 어릴 때부터 운동이랑 잘 맞았던 걸 빨리 캐치했던 것 같아요. 이게 가만히 앉아 있는 걸 잘 못했거든요(웃음). 지금도 마찬가지로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보다 움직이고 운동 좋아하는 걸 좋아해요. 야구하기 전에는 검도를 했었는데, 상도 타고 하면서 운동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학교 수업 빼먹으려고 야구부 모집할 때 들어간 것도 있는데, 야구가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도 지금도 승부한다는 개념 자체가 재미있어요.

Q. sebinn_j - 김재열 선수만의 경기 루틴이 있나요.

A. 사소한 루틴이 많은데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루틴 하나가 딱 틀어지는 순간 그 하루가 엄청 불안하더라고요. 루틴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마운드 올라가는 걸 불안하게 만들어서 최대한 신경 쓰지 않기 위해 없애려고 하고 있습니다.

Q. m0ndl1cht - 언제나 긍정! 열정! 파이팅 넘치는 재열 선수 모습을 보면 저도 힘이 납니다. 재열 선수의 화수분 같은 에너지는 무엇을 원동력으로 삼은 건지 궁금합니다!

A. 스스로 에너지가 넘친다기보다는 남에게 보여주는 이미지가 그렇다면 저도 그렇게 된다고 생각해요.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보이도록 연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본다면 어느 순간 정말 그런 사람이 되어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아요

Q. hoyaaa_ragu - 재열 선수! 글러브까지 덜덜 떠시던 기아에서의 첫 등판 날을 잊을 수가 없는데 선수님도 그날을 기억나시나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A. 엄청 긴장했어요. 2년 반 동안 그 순간을 위해 달려왔는데, 그게 이루어진 순간이었으니까요. 솔직히 기억은 정확히 안 나요. 어떤 구종을 던졌고 어떻게 상대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엄청 긴장을 많이 했던 것만 기억나요. 그전까지 어떻게 야구를 해왔는지 다 잊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어요.

Q. 1eunoia____ - 올 시즌을 절치부심 하면서 준비했다고 했는데 선수님께서 느꼈던 감정들이나 올 시즌을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신 건지 궁금해요. 그리고 기아로 와줘서 고마워요.

A. 처음에는 스프링캠프 합류를 못 했다는 점이 조금 힘들었어요. ‘내가 뭐가 부족한 걸까, 부상 때문인가, 올해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 걸까’ 이런 생각에 혼자 계속 빠져드니까 힘들더라고요. 이상화 코치님이 불펜 투수 코치로 오시면서 그 시기에 더 확실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그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 많은 시도를 했어요. 안 던지던 포크볼도 던져보고 커브도 더 많이 던져봤어요. 시합 때는 이닝도 늘리면서 밸런스 같은 부분에도 신경 써보고요. 지금도 퐁당퐁당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 덕분에 지금 1군에도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코치님께서 의도하셨던 걸까라는 생각도 해요.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깨달으라는 뜻으로요.

Q. zooxon_ - 개명을 하신 걸로 아는데 실례가 안 된다면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다시 한번 살아보자는 마음이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수술하고 프로에 들어왔는데, 이후로 2년 동안 팔이 아팠거든요. 병원에 갔는데 50%가 찢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제 방출이겠구나’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다른 병원에서는 재활 후 다시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대로 다시 한번 해보기 위해서 동기 부여가 필요했어요. ‘새롭게 시작하자, 나는 다시 태어났다’ 이런 마음으로 개명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인드였어요.

Q. jjun_0_0_jjun - 배우 손석구 닮은 거 아시나요.????

A. 저는 안 닮은 것 같은데 주변에서 자꾸 닮았다고 해서 미치겠어요(웃음). 누나한테 팬 여러분이 이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하니까 미쳤냐고 하더라고요(웃음).

Q. giapaen8 - 모자의 ‘P’는 무슨 뜻인가요.

A. 저를 많이 도와줬던 선배 이니셜이에요. 산업체에 근무하던 시기가 금전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였는데, 같이 프로를 준비했던 형이 굉장히 많이 도와줬어요. 새벽에 야채 장사를 하면서도 그 중간에 저를 태워가고, 밥 먹이면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줬거든요. 형은 프로에 가지 못하게 됐는데, 그 형과 항상 같이 한다는 마음으로 형의 이니셜인 ‘P’를 적어뒀습니다.

Q. le_jiseob - 재열 선수님이 무인도에 가신다면 가져가고 싶은 물건 (또는 데려가고 싶은 선수) 3가지만 골라서 알려주세요!!

A. 우선 모자에 적은 P 이니셜의 형이랑 용준이요. 용준이는 저랑 비슷해요. 뭔가 얘기를 꺼내면 바로 해볼 만큼 추진력이 좋아요. 그리고 제 말을 굉장히 잘 들어줘요.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불을 가지고 가겠습니다(웃음).

Q. xxi2un - MBTI 뭔가용.

A. ENFP요. ENFP가 아닌 것 같아서 5번 해봤는데 5번 다 ENFP로 나왔어요. ENFP가 맞는 것 같아요(웃음). 저는 아이디어를 잘 내고 무언가에 빠지면 확 빠지는 편인데 오래가지는 않는 편이 것 같아요. 얽매이는 걸 싫어하고요.

Q. i_am_hyeeun2 - 가장 기억에 남았던 팬이 있나요.

A. 많아요. 항상 오시는 팬분도 계시고, 제가 1군 올라왔을 때부터 홈에서 등판할 때면 항상 익사이팅 존에 앉아 계시는 분도 기억나고요. 작년에는 팬분들께 실착 유니폼을 택배로 드렸는데 올해는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웃음).

Q. itsmehees ? 재열 선수만의 광주 맛집!

A. 돌아다니고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광주에 오자마자 코로나로 2년 동안 많이 못 돌아다녀서 아쉬워요. 지금까지 가본 곳 중에서는 참나무 숯으로 초벌구이 해서 나오는 고깃집을 가장 좋아합니다. 향이 엄청 좋더라고요. 드럼통 같은 테이블이 주는 감성도 좋아합니다(웃음). 저만의 맛집은 아니고 이미 유명한 맛집이라 사람이 많기는 해요.

Q. grape_0401 - 야구선수로의 목표가 궁금해요! 목표한 바 꼭 이루길 바랍니다. ^^

A. 여기서 KIA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고 싶어요. 또 서재응 코치님의 기록도 깨보고 싶습니다. 불펜에서 44이닝 무실점을 깨보고 싶어요. 목표이니까요(웃음). 그리고 지금까지는 2년 연속 KBO 홀드왕이 없는데 2년 연속 홀드왕도 해보고 싶습니다. KIA 타이거즈 우승할 때 MVP, 또 국가대표로 MVP도 되어보고 싶어요.

Q. min8354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제가 야구를 하는 게 누군가의 인생에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팬분들의 메시지를 보면 제가 그런 이미지가 강하더라고요. 그래서 누군가의 힘든 순간에 힘이 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Q. seunghyunthegreat ? 재열 선수에게 기아타이거즈란 어떤 존재인가요.

A. 멱살 잡고 끌어올려 준 팀이죠. KIA에 왔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저에게는 구세주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꼭 KIA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고 싶어요. 그리고 팬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해요. 타이거즈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서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항상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리/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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