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재선충병 감염목 11년간 254만 그루 제거…감소 추세 지속
제거목 1차 방제 때 54만 그루에서 11차 방제 때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
제주도,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12차 방제 본격 추진 …3대 전략 수립
제주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수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소나무가 붉게 변하며 고사하는 병이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1차 방제가 시작된 2013년 10월부터 11차 방제가 끝난 지난 9월까지 제거된 재선충병 감염목은 약 254만 그루로 집계됐다.
차수별로 보면 제거된 감염목은 1차 방제 때 54만6000그루에서 2차 51만4000그루, 3차 48만5000그루, 4차 28만9000그루, 5차 23만4000그루, 6차 14만4000그루, 7차 8만2000그루, 8차 5만5000그루, 9차 5만 그루로 매년 줄었다.
10차 방제 때 7만5000그루로 증가하기는 했지만, 11차 때 6만6000그루로 다시 감소했다.
소나무재선충병 본격 방제 이전이자, 제주에서 처음 재선충병이 발생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제거된 소나무 6만9000그루까지 더하면 고사목은 260만9000그루에 달한다.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방제 작업이 이뤄졌음에도 재선충병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완벽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1988년 부산에서 소나무재선충병 최초 발생 이후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돼왔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방제 작업은 고사목 제거와 나무예방주사, 항공 및 지상 방제, 솔수염하늘소를 유인해 잡는 페로몬 트랩 설치를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나무예방주사의 경우 1차 방제 때부터 11차 방제까지 투입된 면적만 2만8493㏊에 달한다. ㎡로 환산하면 2억8483만㎡로, 축구장(7140㎡) 약 3만9900개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효과 지속기간은 2년인데, 주사 1개당 5만~6만원 정도로 단가가 비싸 한정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12차 방제계획을 수립하고,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방제에 본격 돌입한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3대 중점 방제 전략을 수립했다.
첫째로 발생 구역별 맞춤형 발제를 통해 선단지를 집중 방제하는 압축방제를 시행한다. 반복·집단 피해지와 일반 방제구역, 혼생피해지도 각각의 특성에 맞는 방제를 진행한다.
두 번째로 방제 품질 향상을 위해 전 사업장에 산림 전문기술자를 배치하고, 실무 매뉴얼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는 완벽방제 체계를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헬기와 드론, 지상을 아우르는 입체적 예찰과 함께 QR코드를 활용한 시료 이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책임방제를 강화한다. 미발생지와 선단지 등 주요 지역에는 전자예찰함을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한다.
이번 12차 방제 대상은 약 6만그루이며, 제주도는 나무예방주사 1000ha와 매개충 서식 밀도 조절을 위한 무인항공·지상방제 300ha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도내 소나무림 면적은 약 1만5071㏊로 제주도 전체 산림 면적의 17.2%를 차지하고 있고, 이곳에 1000만 그루가 넘는 소나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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