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3Q 승부수] 신한은행 정상혁, 재연임 가를 '리딩' 타이틀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 제공=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추후 거취가 3분기 내 결정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5대 은행(KB국민·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했다.

이미 2024년 말 이례적인 2년 임기의 연임을 확정한 정 행장에게 남은 과제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슈퍼SOL' 안착과 기관영업 경쟁력 강화, 생산적금융 확대 등이 꼽히는데, 이 미션들은 결국 리딩뱅크 수성의 요소들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행장의 임기는 12월31일까지다. 앞서 정 행장은 2024년 말 통상적인 1년 단위 연임 관행과 달리 2년 연임을 확정했다.

1Q 리딩뱅크, 생산적금융·기관영업도 보강

정 행장의 강점은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다. 정 행장 체제 아래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2024년 3조6954억원에서 지난해 3조7748억원으로 2.1% 늘었다. 성장률은 크지 않았지만 높아진 기준 위에서 추가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도 방어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원화대출금을 전년 대비 13조9930억원 늘리면서도 누적 순이자마진(NIM) 1.56%, 연체율 0.28%를 기록했다. 글로벌 연간 순이익은 7834억원으로 국내 시중은행권에서 높은 수준의 수익 경쟁력을 확보했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14.57%로 자본 안정성을 뒷받침했다.

2026년 1분기 순이익은 1조1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NIM은 1.60%로 직전 분기보다 0.02%p 개선됐다. KB국민은행 1조1010억원, 하나은행 1조1042억원을 앞서며 시중은행 순이익 1위에 올랐다.

생산적금융도 정 행장 체제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최근 10년간 기술금융 누적 공급 규모 127조원을 기록하며 기술력 기반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확대해 왔다. 자동차, 반도체, 방산 등 국가전략산업 중심 공급망 금융도 넓히고 있다. 담보 중심 여신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 경쟁력과 사업성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를 강화한 것이다.

생활금융 플랫폼 실험도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를 앞세워 금융 앱 밖의 고객 접점을 넓혀 왔다. 배달앱은 은행권에서 이례적인 사업 영역이지만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 소비자 데이터를 연결하는 생활금융 플랫폼 성격이 강하다. 이에 더해 SOL트래블 체크카드, 외국인 전용 플랫폼 SOL Global 등도 금융상품 판매 중심의 디지털 전략을 생활금융 접점으로 넓히는 사례다.

기관영업에서는 서울시금고 수성이 의미 있는 성과다.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시 차기 시금고 선정에서 1금고와 2금고 모두 우선 지정대상으로 선정됐다. 서울시금고는 예산 규모(약 51조원)와 상징성이 큰 기관영업 영역이다. 단순 예치금 관리가 아니라 공공금융 서비스, 전산시스템, 디지털 행정금융 인프라까지 함께 평가받는다. 서울시금고를 지킨 것은 신한은행의 공공금융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주요 경력 정리 /그래픽=김홍준 기자

슈퍼SOL·기관영업, 3분기 수성의 관건

3분기 핵심 과제는 신한 슈퍼SOL의 안착이다. 신한금융은 은행 앱을 중심으로 증권, 카드, 라이프 기능을 묶는 통합 금융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통합 앱이 그룹사별 주요 기능을 연결하는 수준이었다면 새 슈퍼SOL은 고객이 하나의 앱 안에서 금융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은행 앱의 높은 접속 빈도를 그룹 전체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슈퍼SOL 안착 여부가 디지털 경쟁력의 핵심 지표가 된다. KB스타뱅킹, 하나원큐 등 주요 금융그룹의 슈퍼앱 경쟁이 은행 앱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고객 동선을 그룹 플랫폼 안에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땡겨요가 생활금융 접점 확대의 실험이었다면 슈퍼SOL은 그룹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본게임에 가깝다.

자산관리(WM)도 수성 전략의 한 축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적립금 50조원을 넘겼고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도 18조원 규모로 키웠다. 퇴직연금 ETF 적립금 2조원 돌파, 목표전환형 펀드 판매 확대 등은 예대마진 중심 수익구조를 보완하는 기반이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이자이익 방어와 함께 자산관리·연금 중심 수수료 기반을 넓히는 전략이 중요해진다.

기관영업도 3분기 승부처다. 서울시금고 수성으로 공공금융 역량은 확인했지만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을 둘러싼 은행권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선정을 앞둔 인천시금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인천시 제1금고를 운영해 왔다. 차기 인천시금고 선정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운영기관을 결정하는 절차다. 신한은행이 장기간 축적한 운영 경험, 인천지역 영업망, 검증된 금고 관리 역량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수익성 방어가 과제다. 1분기 순이익 1위에 올랐지만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앞으로는 NIM 방어, 기업대출 성장, 비이자이익 회복이 함께 필요하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 이자이익만으로 순위 우위를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슈퍼SOL이 고객 기반 확대와 교차판매로 이어지고 기관영업이 안정적인 자금 기반과 공공금융 신뢰로 연결될 때 리딩뱅크 수성의 설득력도 커질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신한 슈퍼SOL의 성공적인 안착과 주요 기관영업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며 "그간 리딩뱅크 경쟁력 회복과 땡겨요 등 생활금융 플랫폼 성장세가 이어진 점은 긍정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