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시대, 해외 대신 국내로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원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여행 시장의 흐름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폭발적으로 늘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한풀 꺾이고, 그 자리를 국내 여행이 빠르게 채우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지금 여행업계는 조용하지만 분주합니다.
고환율 직격탄 맞은 해외여행 시장

여행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오르내리면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왜냐하면 항공권, 숙박비, 현지 물가까지 체감 비용이 동시에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요 패키지 여행사의 해외 송출 실적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투어:3분기 해외 송출객 93만 450명 전년 대비 -2.2% 감소 /
모두투어:3분기 해외 송출객 28만 7,518명 전년 대비 -31.2% 감소
이외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자료를 보면, 동남아 출국자 수: 82만 명 → 전년 대비 11.2% 감소/ 일본 출국자 수: 78만 9천 명 → 0.5% 감소 그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일본과 동남아 모두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여행사들의 선택, “멀리 말고 가깝게”

이런 흐름 속에서 여행사들은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해외 패키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행지를 새롭게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패키지 여행사들은 중국 여행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동남아보다 물가 부담이 낮고, 치안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입니다. 야놀자·여기 어때 같은 여행 플랫폼들은 해외여행 할인 쿠폰을 통해 수요 방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홈쇼핑 여행 상품 구성입니다.
홈쇼핑은 이미 국내 여행으로 방향 전환

여행상품 비중이 높은 홈쇼핑 업계는 아예 국내 여행 강화 전략을 택했습니다. GS샵의 경우, 국내 여행·숙박 상품 방송 횟수: 전년 대비 170% 증가, 하반기 국내 여행 편성: 전년 하반기 대비 220% 확대, 국내 여행 상품 주문 고객 수: 전년 대비 30% 증가
상품 구성도 다양해졌습니다. 부산, 강릉, 양양, 여수, 울릉도 등 사계절 여행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호텔 숙박권·기차 여행·체험형 패키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왜 국내 여행이 다시 주목받을까

고환율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코로나 이후 이어졌던 보복 소비 흐름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래서 짧은 일정, 합리적인 비용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국내 여행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 말처럼 지금 여행의 기준은 ‘멀리’가 아니라 얼마나 잘 쉬고,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원화 약세는 단기적인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여행 시장도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해외 대신 국내, 장거리 대신 단기, 비싼 자유여행 대신 잘 설계된 테마 여행. 이런 흐름 속에서 올겨울 여행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국내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는 점을 한 번쯤 눈여겨보셔도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