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7월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XC90를 선보였다. 이번 모델은 2019년 첫 페이스리프트 적용 후, 다시금 디자인과 디테일을 손본 2차 부분변경 모델이다.
대대적인 변경은 없이 디테일을 조금 손 본 것뿐이지만, 자아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수직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이번 모델은 보다 뚜렷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로 변모했다.

분위기 전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그래픽 패턴을 변경한 신규 그릴 디자인이다. 브랜드 최초로 사선형 그래픽 패턴을 적용한 이 그릴은 행커치프를 곱게 접은 듯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선사한다.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도 한층 더 날렵해졌다. 보닛과 프론트 범퍼, 펜더 등 변화를 준 주요 부위의 디테일들은 차량에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한다. 후면부는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는 대신 순차 점등 기능이 적용된 어두운 컬러의 리어 램프를 적용했다.

실내는 11.2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볼보 고유의 스칸디나비아 인테리어를 그대로 채택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눈에 띄는 큰 변경점은 없지만, 새로운 세로형 송풍구와 천연 우드 데코를 적용해 변화를 줬다.
부분변경 모델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차세대 볼보 카 UX다.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전 대비 두배 가까이 빨라진 반응속도를 선사하며, 센터 디스플레이의 픽셀 밀도도 21%나 개선됐다.
수입차 최초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탑재해 유튜브,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의 OTT 서비스는 물론, SNS, 웹툰, e북까지 차량 내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T맵 오토, NUGU 오토, T맵 스토어 등 국내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커넥티드 서비스도 강점이다. 특히 인공지능 비서 '아리아'를 기반으로 한 음성 인식 서비스는 XC90의 핵심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사용법도 어렵지 않다.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아리아'를 불러 내비게이션 안내, 음악 재생, 공조 제어 등 원하는 기능을 명령해 사용하면 된다. 한국어 인식률도 96%에 달해 오작동 확률도 극히 적다.

파워트레인은 이전 모델과 동일한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된 구성을 채택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00마력, 42.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4기통 엔진이 탑재됐지만, 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저속부터 고속 구간까지 전 영역에서 일관된 가속감을 제공한다. 폭발적인 힘으로 쏜살같이 튀어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일탈하고 싶을 때 스트레스 없이 질주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은 충분히 갖췄다.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섀시 덕분에 승차감도 좋아졌다. 자잘한 노면 충격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탑승객의 쾌적한 이동 경험을 돕는다.

사운드 시스템도 압권이다. 19개의 독립 스피커가 탑재된 바워스 앤 윌킨스 1410W 하이파이 시스템은 모든 좌석에 몰입도 높은 음향 경험을 선사한다.
파일럿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성능도 여전히 믿음직스럽다. 사각지대 감지, 자동 브레이크 기능도 제대로 작동한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최첨단 UX,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까지 포함했음에도 가격이 1억원을 넘지 않는다.
에어 서스펜션 옵션을 장착한 전세대 T8 모델의 가격이 1억 152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B6 울트라 모델의 경쟁력이 정말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상품 구성에 대한 시장 반응도 호의적이다. 아직 고객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사전 계약 대수가 1500대를 넘어섰다. 이미 이 차량의 시장 인지도가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올해 얼마나 많은 차량이 국내 고객에게 인도될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이 있다면 서둘러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매를 확정하는 고객이 늘고있기 때문이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953×1958×1776mm
휠베이스 2984mm | 공차중량 2243kg
엔진형식 I4 터보 + MHEV | 배기량 1969cc
최고출력 300마력 | 최대토크 42.8kg·m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
0→시속 100km 6.7초 | 최고속력 시속 180km
연비(복합) 9.5km/ℓ | 가격 938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