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서 끊긴 고속도로 거제까지 연장한다…2035년 개통
국토부, 도로공사 1조 5056억 투입
통영IC-거제 상동동 20.9km 신설
신공항·철도 연계 핵심 인프라 기대

경남 거제시 숙원인 거제-통영 고속도로가 마침내 현실화한다.
대전-통영 구간 개통 이후 꼬박 20년 만에 최대 난관인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해졌다.
개통 시 지역 간 접근성 향은 물론,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가덕신공항과 연계를 통한 관광·산업·물류 전반에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여기에 통영과 고성 등 경남 서부권과 부산 간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20일 거제시에 따르면 이날 기획재정부 임기근 제2차관 주재로 열린 2025년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 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 남북 5축(서울~거제)을 완성하고 향후 가덕도신공항을 거쳐 부산 신항~김해 고속도로와 연결해 거제 중심의 U자형 국가간선도로망을 구축하는 첫 단추다.

거제-통영 구간은 대전-통영 구간 개통 직후부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해 번번이 무산됐다.
이 때문에 거제 시민은 물론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유일한 연결 도로인 국도 14호선에 몰리면서 주말이나 연휴 때마다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경남도 자료를 보면 고속도로 나들목인 통영 나들목(IC)에서 거제 장평으로 향하는 차량이 평일 4만 8400여 대, 주말·공휴일 5만 6300여 대에 달한다.
한번 차량이 몰리면 평소 10~20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는 구간이 최소 1시간 이상 소요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고속도로가 연결된 통영까지는 4시간 안팎이지만, 거제는 최소 5시간 이상 걸린다.

이는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준비해 온 거제에 치명적인 약점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펴낸 ‘2023 국민여행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85.8%가 여행 시 자가용을 이용한다.
또 방문지 선택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로 ‘이동거리’(11.4%)를 꼽았다.
주력산업인 조선업도 마찬가지다. 거제에는 세계 ‘빅3’로 손꼽히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사업장이 있다.
한때 세계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연이은 악재에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수주 호황으로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데다, ‘한미 조선산업협력 프로젝트(MASGA)’가 주목받으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호재마저 열악한 교통망에 발목이 잡힐 위기다.
이에 거제시는 2018년부터 경남도, 정치권, 시민사회와 함께 관계기관과 정치권을 오가며 건설 당위성을 호소했다.
덕분에 이듬해 제5차 국토종합계획과 2021년 제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반영된 데 이어 지난해 예타 대상에 포함됐다.

변광용 거제시장을 비롯한 거제시, 경남도 관계자들은 수시로 대통령실과 국회, 국정기획위원회, 지방시대위원회, 기재부, 국토부를 방문해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 그리고 산업계도 힘을 보탰다.
서일준 의원은 이 사업이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포함됐지만 중점사업이 아닌 일반사업으로 분류돼 표류하자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문제점을 꼬집으며 조기 착공 필요성을 적극 어필하며 정부의 전향적인 결단을 끌어냈다.
거제와 통영, 고성 3개 시군 이통장연합회와 주민자치연합회 등은 ‘범시군민운동 추진협의회’를 꾸리고 결의대회, 서명운동 등을 전개하며 지역사회의 바람을 전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가덕신공항, 남부내륙철도, 부산·진해신항 등과 연계해 물류·산업·관광 분야의 핵심 인프라로 동남권 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끌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조기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일준 의원도 “거제시민과 함께 이룬 값진 성과”라며 “사업이 조속히 추진 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를 철저히 챙겨 착공과 개통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