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의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가 2026년 봄 또는 여름 공개를 앞두고 있다. 2022년 7월 데뷔한 현행 7세대 모델(G70)은 논란의 여지가 있던 분리형 헤드램프와 거대한 키드니 그릴로 디자인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번 부분변경(LCI) 모델에서는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 디자인 언어를 적극 반영해 보다 조화로운 외관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 노이에 클라세 디자인, 7시리즈에 적용
BMW는 2025년 말 공개된 iX3 컴팩트 크로스오버를 시작으로 전 라인업에 노이에 클라세 디자인 언어를 순차 적용하고 있다. 이 새로운 디자인 철학은 명확하고 절제되며 개성 있는(clear, reduced, characterful) 특징을 강조하며, 7시리즈와 5시리즈 등 기존 모델들도 이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하도록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최근 포착된 스파이샷에 따르면, 2027년형 7시리즈는 블랙 광택 마감이 적용된 그릴은 크롬 대신 어두운 톤으로 처리되어 보다 현대적인 인상을 준다. 헤드램프는 현행 모델의 분리형 구조를 유지하되, 세로로 쌓인 주간주행등이 보다 매끄럽게 통합된 형태로 개선된다.
◆ 새로운 렌더링, 대안적 디자인 제시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은 정통적인 3박스 세단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고성능 차량이 갖춰야 할 공격적인 조형 언어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긴 후드와 뒤로 물러난 캐빈(Cabin)의 위치는 전형적인 후륜구동 기반의 역동적인 비율을 암시하며, 시각적인 안정감과 동시에 달리고자 하는 본능을 자극한다. 차체를 감싸는 화이트 컬러와 대비되는 블랙 하이그로시 디테일은 이러한 스포티한 성격을 더욱 명확하게 규정짓는다.
전면부의 인상을 결정짓는 핵심은 단연 거대하게 자리 잡은 수직형 그릴이다. 굵직한 슬랫(Slat)과 블랙 컬러의 마감은 차량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며, 날카롭게 다듬어진 헤드램프와 맞물려 강렬한 전면 마스크를 완성한다. 범퍼 하단의 에어 인테이크는 단순히 공기 역학을 고려한 기능을 넘어, 과격할 정도로 입체적인 조형미를 뽐내며 노면을 움켜쥐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한다.

측면부는 과도한 기교보다는 면의 볼륨감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제되었다. 도어 핸들을 차체 표면과 일치시킨 플러시 타입 디자인은 공기 저항을 줄이는 기능적 요소임과 동시에, 측면의 캐릭터 라인이 끊김 없이 흐르도록 돕는 심미적 장치로 작용한다. 휠 아치를 가득 채우는 대구경 멀티 스포크 휠과 낮은 편평비의 타이어는 이 모델이 추구하는 주행 성능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대변한다.
차체 하단을 두르는 카본 파이버 소재의 스플리터와 사이드 스커트는 모터스포츠의 감성을 세련된 방식으로 이식한 결과물이다. 전체적으로 직선과 곡선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정지해 있는 순간에도 마치 질주하는 듯한 속도감이 느껴진다. 이번 디자인은 프리미엄 세단이 갖춰야 할 품격과 스포츠카의 대담함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수작이라 평가할 만하다.
◆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파노라믹 비전 시스템 탑재

실내는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핵심 변화 포인트다. 2027년형 7시리즈는 BMW의 차세대 iDrive X 시스템을 탑재하며, 기존의 듀얼 스크린 구성을 대체하는 파노라믹 비전(Panoramic Vision)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이 시스템은 A필러에서 A필러까지 윈드실드 하단부를 가로지르는 프로젝션 디스플레이, BMW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중앙 터치스크린, 햅틱 피드백 스티어링 휠의 4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전통적인 계기판을 대체하는 이 홀로그래픽 패널은 운전자 전면에 고정된 3개의 타일과 중앙에 배치된 6개의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위젯으로 구성되며, 대형 중앙 터치스크린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콕핏 레이아웃을 완성한다. iDrive X 도입에 맞춰 스티어링 휠에는 방향지시등, 와이퍼, 기어 선택을 위한 햅틱 스위치가 새롭게 추가되고, 센터 콘솔의 로터리 노브는 제거되어 터치 기반 레이아웃으로 변경된다. 후석 승객을 위한 31인치 8K 접이식 시네마 스크린과 도어 핸들 통합형 5.5인치 터치스크린 컨트롤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 파워트레인, 현행 라인업 대부분 유지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 현행 모델과 마찬가지로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i7) 옵션이 모두 제공될 예정이다. PHEV 모델의 경우 전기 주행거리가 약 100km 수준까지 개선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공식 수치는 출시 시점에 확인해야 한다.
순수 전기 모델인 i7은 현재 xDrive60 트림이 536마력의 출력과 약 512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고성능 M70 xDrive 트림은 부스트 모드에서 811lb-ft의 토크를 발휘한다. 한국 시장 가격은 i7 eDrive 50이 1억 6,610만 원부터 시작하며, i7 xDrive 60은 2억 1,210만 원, M70 xDrive는 2억 3,220만 원에 판매된다.
◆ 한국 시장 출시 전망

현행 7시리즈는 한국 시장에서 2022년 12월 출시된 이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의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대형 수입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 G90가 35.4%로 1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21%로 2위, BMW 7시리즈가 약 19%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2025년 상반기(1~6월) 들어 7시리즈(2,547대)가 S클래스(2,008대)를 처음으로 추월하며 수입 대형 세단 2위로 올라섰다.
BMW 코리아는 2026년 공개 후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740i, 740d xDrive, 750e xDrive, i7 eDrive 50, i7 xDrive 60 등의 라인업은 페이스리프트 이후에도 유지될 전망이며, 가격은 1억 5,000만 원대부터 2억 3,000만 원대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BMW의 한국 시장 중시 전략과 디지털 경험 강화 정책을 고려하면, 페이스리프트 모델 역시 빠른 시일 내 국내 고객들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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