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필요도 없어요" 열차·관람차로 둘러보는 34만 평 가을 정원

순천만국가정원 가을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라남도 순천에 가을이 내려앉으면, 순천만국가정원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난다. 은빛 갈대와 분홍빛 핑크뮬리, 그리고 팜파스가 일렁이는 계절.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깊은 이야기를 품은 이곳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혜로운 해답을 제시한다.

순천만국가정원 갈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순천만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반드시 지나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순천만국가정원이다. 축구장 150개 크기에 달하는 112만㎡의 광활한 정원은 첫걸음부터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곳의 가치는 규모에 있지 않다. 순천만습지를 지켜내기 위해 조성된 ‘에코 벨트’라는 근본적인 임무에서 비롯된다.

도시 개발과 생태계 사이의 완충지대, 바로 ‘아름다운 방패’의 역할이다.

순천만국가정원 가을 풍경 / 사진=순천시 공식 블로그

정원은 두 개의 심장을 품고 있다. 하나는 네덜란드, 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정취를 담은 테마정원이다.

잘 짜인 동선을 따라 걸으면 마치 세계여행을 하는 듯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또 다른 심장은 이곳이 지켜내려는 습지와 연결된다.

인공의 정원미와 자연의 습지미, 서로 다른 매력이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룬다.

스카이큐브 / 사진=순천시 공식 블로그

정원 안을 편리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전기 관람차(성인 3,000원)를 이용해보자. 20분 동안 핵심 코스를 빠르게 살펴볼 수 있다.

조금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소형 무인궤도열차 ‘스카이큐브’(성인 왕복 8,000원)에 오르길 추천한다.

정원역에서 순천문학관역까지 약 4.6km 구간을 달리며 하늘 위에서 순천만과 들녘을 조망할 수 있다. 이어 갈대열차로 환승하면 순천만습지 입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순천만국가정원 가을 모습 / 사진=순천시 공식 블로그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단 한 장의 티켓으로 모두 즐길 수 있다.

성인 10,000원(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의 입장권으로 정성껏 가꿔진 정원과 태고의 자연이 공존하는 습지를 하루에 경험할 수 있다.

단,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니 여행 일정을 짤 때 참고해야 한다.

여행 팁과 실용 정보

📍 위치: 전라남도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47
⏱ 소요 시간: 정원과 습지를 모두 즐기려면 반나절~하루 권장
🚗 주차: 국가정원 주차장은 무료, 순천만습지 주차장은 유료
🍂 추천 계절: 가을 – 핑크뮬리, 팜파스, 은빛 갈대가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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