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연기 펄펄…학교 급식실 '조리흄' 폐암 확진 60명
학교 급식실 노동자 가운데 폐암에 걸린 사람이 60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체 규모가 집계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음식 만들 때 나오는 발암물질, 조리흄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성화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료를 볶는데 연기가 펄펄 납니다.
배기 장치가 있지만 연기는 사방으로 퍼집니다.
휴지를 갖다대도 빨아들이질 못합니다.
음식을 튀기고 볶을 때 발암물질인 조리흄이 나오는데 제대로 빼내질 못하는 겁니다.
10년 넘게 이런 급식실에서 일해온 박모 씨는 결국 폐암에 걸렸습니다.
[박모 씨/폐암 확진 노동자 : 업체 불러서 조사해보니까 정말 하나도 환기가 안 되고 있었어요. 우리는 후드가 다 있으니까 되는 줄 알았죠.]
교육부가 조사해봤더니 전국에서 모두 31명이 폐암에 걸렸습니다.
여기에 최근 5년 동안 폐암 진단을 받고 산업재해를 신청한 29명을 더하면 모두 60명이나 됩니다.
폐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은 급식실 노동자도 10명 중 3명꼴입니다.
하지만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모 씨/폐암 확진 노동자 : 그 어떤 생계와 관련된 복지 혜택을 지원받지 못하고 몇 개월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환기시설 개선 등을 약속했지만 인력 충원은 빠졌습니다.
[박모 씨/폐암 확진 노동자 : 죽음의 일터가 아닌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주는 건강한 급식실이 되게 해주세요.]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아직 검진 중이라 폐암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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