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모’…병원 가야할 신호는 '이것'

임태균 2022. 11. 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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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탈모 아닐까.’ 여성에게도 두려운 고민, 탈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병원을 방문한 탈모 환자 가운데 44%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여성탈모는 무엇이고 어떤 이유로 생길까?

◆여성탈모?…병원은 언제=여성탈모는 초기에는 가늘고 약한 머리털이 나오다가 조금씩 없어지고 솜털만 계속 자라는 경향이 보인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모발 수가 줄어드는 것. 또 남성과 달리 이마라인은 유지되고 주로 정수리 부위에 탈모가 일어난다.

즉 정수리 부위에 전반적으로 탈모가 진행되므로 어느 부위로 가르마를 타도 그쪽 모발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여성탈모의 특징이다.

또 여성탈모는 남성에 비해 비교적 늦게 발생한다. 남성은 20대 초반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것에 비해 여성은 보통 출산 후인 30대 이후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머리털은 약 10만개 정도다. 하루에 평균 0.37mm 정도 자라서, 한달에 약 1cm 정도 성장한다. 하루 평균 50~60여 개 정도 모발이 빠지는 상태는 정상이다.

머리털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각증상 없이 일정구역을 중심으로 머리털이 둥글거나 타원형으로 빠지는 원형탈모가 나타날 경우에도 병원 진료를 통해 적절한 초기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환절기에는 서늘하고 건조한 가을 날씨로 인해 두피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쌓여 모발이 빠지기 쉽다. 빠지는 머리털이 급격하게 늘고, 비듬‧건선‧지루성 피부염 등 두피 피부 질환이 함께 발생한다면 꼭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여성탈모 3가지 이유=여성탈모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 ▲고안드로겐증 ▲환경적 자극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 20~30대에 많이 나타나는 다이어트에 따른 여성탈모는 무작정 굶거나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는 등 무리한 방법으로 살을 빼 머리카락에 영양이 부족한데다 체중감량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짧은 기간 동안 탈모가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다.

체중감량을 원한다면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등이 골고루 포함된 식단을 유지하면서 규칙적인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한 달 동안 건강을 해치지 않는 감량치는 몸무게의 5%이내다.

여러 원인으로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증가하는 ‘고(高)안드로겐증’도 여성탈모 원인 가운데 하나다.

안르로겐에 따른 여성탈모 환자는 여드름, 생리불순 등이 동반될 때가 많다. 특히 ‘확산형 탈모’로 증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가르마 부위만 탈모로 보이다가 그 부위가 점점 넓어지고, 결국 정수리 전체가 탈모되기도 한다.

환경적 자극도 여성탈모의 원인이다. 샴푸나 헤어젤, 퍼머넌트, 표백 등 화학제품이 모발의 생성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항응고제, 항암치료, 피임제, 비타민A 과다 등도 탈모를 부를 수 있다.

◆치료는?=탈모치료 첫 단계는 원인을 찾는 것이다. 약물치료에는 ‘미녹시딜(Minoxidil)’이 주로 사용된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성탈모를 부르는 영양결핍은 열량, 단백질, 필수 지방산, 아연, 철 등으로 다양하다. 다이어트 등에 따른 영양 불균형으로 탈모가 발생했다면 이를 해소하면 탈모로부터 회복될 수 있다.

‘산후 탈모’라 불리는 임신 후 탈모나 갱년기 탈모는 보통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돼 손실됐던 모발도 다시 자라게 된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임신·출산으로 인한 탈모는 일시적으로 탈락하는 모발의 수가 늘어나는 휴지기 탈모다”며 “별다른 치료가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모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먼지가 많지 않으면 매번 샴푸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며 “머리를 감은 후 잘 말려주는 것이 세균·곰팡이의 번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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