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씩 공부해 전교 2등으로 카이스트 갔는데 생로랑 런웨이에 선 남자 모델의 충격 반전

모델 최현준 씨는 단순히 ‘모델’이라는 한 단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물입니다.

카이스트 수학과 출신이라는 이력만으로도 이미 특별하지만, 그는 학문이 아닌 패션 런웨이에서 더 강렬히 빛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화려한 조명의 이면에는, 극단적인 노력과 치열한 자기 탐색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따돌림을 이겨내기 위한 선택, 미친 듯한 공부

최현준 씨가 처음 공부에 몰입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시절의 괴롭힘 때문이었습니다.

왜소한 체격과 약한 인상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던 그는, ‘무시당하지 않겠다’는 절박함으로 공부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하루 18시간 가까이 책상 앞에 앉으며 반에서 2등까지 오를 정도로 성과를 냈고, 성적에 대한 강박은 결국 그의 건강마저 위협했습니다.

체중이 20kg 넘게 빠졌고, 부모님이 **“공부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릴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노력 끝에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 중 하나인 KAIST 수학과에 진학하게 됩니다.

수학보다 자신을 표현하는 삶 — 모델이라는 선택

수학 문제를 푸는 데는 정답이 있지만,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데는 정답이 없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며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막연히 꿈꿔왔던 모델이라는 직업에 점점 끌리게 되었고, 어느 날 친구의 브랜드 모델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184cm의 큰 키와 마른 체형, 선명한 이목구비와 독특한 분위기는 빠르게 주목받았고,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속사와 계약을 맺으며 모델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무모한 도전에서 만들어낸 기적 — 생로랑 데뷔

모델 경력 4개월 차였던 2021년 여름, 최현준 씨는 한 브랜드의 오디션을 보기 위해 프랑스로 향했습니다.

결과는 아쉽게도 탈락이었고, 귀국을 고민하던 중 소속사 대표의 제안으로 파리의 한 현지 에이전시를 무작정 찾아가게 됩니다.

아무런 예약도 없이 문을 두드렸기에 처음엔 거절당할 뻔했지만, 우연히 마주친 에이전시 총괄자의 눈에 띄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즉석에서 미팅이 이루어졌고, 현장 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음 날, 그는 생로랑 오디션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정식 워킹 교육을 받은 적도 없던 그는, 평소 산책하듯 자연스럽게 걷는 워킹으로 1차 오디션에 합격했고,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임한 2차 오디션에서는 오히려 독특한 분위기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최종 캐스팅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한국 남자 모델 최초로 생로랑 공식 런웨이에 서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모델로서의 성장 — “그 순간만큼은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후 최현준 씨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런웨이와 화보, 캠페인, 뮤직비디오까지 활동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드래곤의 뮤직비디오 ‘Too Bad’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수많은 국내외 잡지 커버와 광고를 통해 글로벌 모델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델 할 때는 너무 즐겁습니다.“

“그냥 미쳐 있는 상태예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느낌이죠.“

“돈이나 명예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도, 모델도 — 모든 길에서 빛나고 있는 사람

그는 단지 외모만으로 성공한 모델이 아닙니다. 국제 수학 경시대회 수상, IB DP 상위 0.2%, KAIST 수학과 입학, 그리고 다섯 명의 제자를 카이스트에 입학시킨 수학 과외 경험까지.

실제로 그가 생로랑 쇼를 준비하고 있던 2021년, 학원가에서 **“한 달만 특강 강사로 모셔갈 수 없겠느냐”**는 제안이 국제전화로 올 정도로 교육계에서도 인정받는 인재였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의 성향이 ENFP에서 INFP로 바뀌었다고 고백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고통스러운 과거를 이겨내고, 수학이라는 이성과 모델이라는 감성을 모두 아우르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최현준 씨의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정답이 없어 더 빛나는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