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3일 만에 400만 돌파하며 한국인들의 국민영화 될 예정인 작품

영화 '주토피아 2' 리뷰

2016년, 편견과 차별이라는 첨예한 사회적 의제를 동물 도시 '주토피아'라는 완벽하게 구축된 세계관 속에 녹여내며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역작 '주토피아'가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전편에서 종(種)을 초월한 경찰 콤비로 거듭난 주디 홉스와 닉 와일드는 이제 주토피아 경찰국(ZPD)의 공식 '파트너'로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속편의 서사는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을 내는 미스터리한 뱀, '게리'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주토피아에서 1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파충류 게리는 "뱀은 악당이 아니"라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도시는 다시 한번 오래된 편견과 새로운 위협 앞에서 혼란에 빠진다.

주디와 닉은 게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주토피아의 숨겨진 지역인 습지 마켓이나 지하 구역 등으로 잠입 수사를 감행한다.이번 작품의 핵심은 세계관의 확장과 파트너십의 심화다. 전편이 포식자/피식자라는 이분법적 구도와 시스템의 차별에 집중했다면, '주토피아 2'는 주토피아라는 유토피아의 외곽에 위치하거나 배제되었던 파충류와 해양 동물 등 새로운 소수 종들을 조명하며 '포용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특히 주디와 닉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문화 차이, 섣부른 언행, 의견 차이 등으로 크고 작은 다툼을 겪으며, 콤비로서의 신뢰와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말 대신 선택의 결과로 입증하는 방식은 매우 성숙하고 탁월한 서사적 진보로 평가된다.

'주토피아 2'는 시리즈물의 속편으로서 오리지널리티를 답습하는 대신, 성공적인 세계관 확장과 장르적 풍성함을 확보하려 했다. 전편의 시그니처인 동물 고유의 특성을 활용한 디테일과 재치 있는 현실 패러디는 여전하다. 특히 습지 마켓 등 새로운 구역의 생활감과 비주얼은 시각적 스펙터클을 강화하며 장르적 재미를 배가한다. 반전을 거듭하는 서사와 속도감 넘치는 추격전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 단순한 차별 반대를 넘어, '역차별'과 '소수자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루며 1편보다 더 '유토피아'적인 사회를 모색한다. PC(Political Correctness)적 요소를 교조적인 '이즘(ism)'으로 풀어내기보다, 다양한 삶의 비유와 문화적 방식으로 직관적인 공감을 끌어낸 점은 디즈니의 진화된 전략으로 높이 평가된다. 주디와 닉의 관계는 갈등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며, 이들의 '위대한 파트너' 서사는 변함없이 영화의 강력한 심장이자 감정선이다.

물론 아쉬운 요소도 있다. 사건의 밀도가 높고 장면 전환이 빠르다 보니, 일부 평론가와 아동 동반 관객 사이에서는 "리듬이 정신 사납거나 빠르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러 인물의 사연이 한꺼번에 들어와 감정이 깊이 파고들기 전에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템포는 서사의 깊이 있는 감동을 희석시키기도 한다. 1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조연들(예: 플래시, 미스터 빅)이 사건을 굴리는 '장치'로서 기능하는 데 그쳐, 팬층에게는 조연들의 개인적인 활약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주토피아 2'는 1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관을 확장하고 주제의식을 성숙시킨 성공적인 속편이다. 기술적 완성도와 시각적 유쾌함, 짜임새 있는 대사와 끊임없는 유머는 108분 내내 관객을 사로잡는다. 주디와 닉의 여전히 경쾌한 호흡과 포용, 이해의 태도를 겸비한 성장의 서사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이제 3편을 기다려 본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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