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넘어 공생’…현대차그룹, 2·3차 협력사와 해외진출

임주희 2025. 11. 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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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며 단순한 상생을 넘어 함께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공동 해외 진출을 도모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협력사 대표단과 함께 헝가리를 찾아 협력사의 유럽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는 정부의 지원과 글로벌 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제조업이 발달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스즈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 법인이 다수 진출해 있으며, 자동차 산업의 연간 생산 규모는 약 262억유로(약 44조5000억원)로 제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 숙련된 노동력이 확보돼 있으며, 유럽 내 다른 시장 접근성이 우수하고, 완성차 공장과 부품사 등 공급망 전반이 집적돼 있어 현대차그룹의 협력사가 진출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현대차그룹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역시 협력사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의 협력사는 현대차·기아의 2·3차 협력사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이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완성차 공장 인근에 협력사도 입주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으며, 물류·생산 효율화 등에도 긍정적이다.

또 로컬 부품사에 의존할 경우 품질 편차가 발생하기 쉽지만 협력사 동반 진출로 전 세계에서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국내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현지 부품사를 발굴하는 것보다 품질과 납기가 검증된 국내 협력사와 거래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해외에 공장을 짓고, 생산을 늘리는 것은 협력사의 글로벌 진출의 기회도 커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그룹 차원에서 직·간접 금융 지원 및 자금 출연 등을 통해 총 2조3708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2·3차 중소 협력사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 기금'과 20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27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공동 프로젝트 보증 프로그램' 등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해외 주요 지역에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하면서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1997년까지 동반 진출한 1·2차 협력사 수는 34개사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1차 협력사 309개사, 2차 협력사 381개사 등 총 690개사가 해외에 함께 진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 한 해 부담하는 대미 관세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포괄해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 규모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현대차그룹이 24개 중소 부품협력사와 함께 지난 4월 8~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헌팅턴 플레이스에서 개최된 북미 최대 모빌리티 기술 전시회 ‘WCX 2025’에 공동 참가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협력사관’에 마련된 중소 부품협력사들의 부스에서 협력사 대표와 관계자 등이 바이어들과 수출 관련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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