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술이야 음료수야?”
이슬톡톡 '레모나', 처음처럼 '빠삐코',
'아이셔'에 이슬, '불닭'맥주까지..
눈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패키지로
젊은 세대의 이목을 끌기 위해
주류업체들이 출시하고 있는
‘콜라보 주류’
평소 익숙한 식품 이름이 붙어
언뜻 보기에 무해하다고 느껴지는데요.

그럼에도 이 제품들은 모두
알코올이 포함된 주류입니다.
최근 이런 콜라보 주류가 계속해서
소비자가 술을 다른 제품으로 오인하게 하고,
미성년자에게 술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류 이색 콜라보’는
2021년부터 소비에서 재미를 찾는
젊은 세대 ‘펀슈머’를
주요 타깃으로 삼으면서 활발해졌습니다.
친숙한 제품 간의 협업으로
호기심을 자극해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인데요.
하이트진로와 빙그레의
‘메로나에 이슬’부터
무학의 ‘좋은데이 민트초코’,
오뚜기 진라면의 ‘진라거’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SNS나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에 올라
실제 판매량이 반짝 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청소년을 현혹하는 무분별한
'주류 마케팅'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현행법상 주류 품목을
다른 식품으로 헷갈릴 수 있게
이름을 짓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주류 명칭이나 포장의 표기를
규제하는 법이 없기 때문인데요.
다만,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에
‘음주행위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표현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항만 있을 뿐입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콜라보 주류 표기’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주류업체를 상대로 ‘주류 제품 표시’ 관련
협조 공문을 보냈습니다.
“소비자가 주류를 음료제품 등
다른 제품으로 혼동하지 않도록
제품명에 주류 명칭을 포함하거나,
식품 유형을 크게 표시하는 등
명확한 표시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는데요.

하지만 ‘주류 표기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콜라보 주류'를 술이 아닌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드물고,
술에 대한 친근감을 높여
음주를 조장하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인데요.
소비자에게 호감을 주는 캐릭터를
주류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하이트진로는 자사 대표 소주
진로의 캐릭터인 ‘두꺼비’를 활용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팝업스토어에서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하며
각지에 대형 두꺼비 조형물을
설치하는 중인데요.
롯데칠성음료도
구미호 캐릭터를 앞세워 소주 신제품
‘새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둔 40대 학부모는
“재밌는 모양의 음료인 줄 알고
꺼내보면 술인 경우가 꽤 있다"며
"아이가 부모 몰래 마실까봐 걱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색 주류 마케팅이 불러온 혼동.
캐릭터와 프로모션을 활용한 마케팅이
전 연령대에게 친숙한 만큼,
주류 광고 시 불러올 악영향까지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위 콘텐츠는 매일경제 기사
<모범생인 우리 아이가 술병을...“그냥 병이 귀여워서 샀어요”>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진영화 기자 / 박보성 에디터]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