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방수 된다는 전기차 세차, 이것만은 꼭 조심!

최근 전기자동차(E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다. 일반적인 전기차의 방수 등급(IP 등급)은 모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IP67 또는 그 이상의 등급이다. IP의 뜻은 ‘Ingress Protection rating’의 약자로 ‘외부 오염물 침투 보호 등급’ 라는 뜻의 국제 표준이다. 전자 제품이 먼지나 물에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규격이다. IP67은 전기차가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되며, 1m 수심에서 30분 동안 잠수해도 문제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환경에서의 방수 성능을 나타내는 것이며, 고압 세척이나 특정 부위에 집중적인 물을 뿌리는 등의 상황에서는 방수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

전기차 세차 시 주의해야 할 점

고압수 직접 분사 금지: 고압 세척기로 전기차의 특정 부위, 특히 충전구, 모터룸, 센서 등에 직접 물을 뿌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고압수는 방수 처리된 부위에도 틈새로 물이 스며들게 하여 전기적 합선이나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충전구 보호: 충전구는 방수 처리가 되어 있지만, 고압수에 직접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세차 전후에 충전구 커버가 잘 닫혀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별도의 보호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부 세차 주의: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 인버터 등 중요한 부품이 하부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하부 세차 시에는 고압수의 세기를 조절하고, 민감한 부위에 직접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조사의 권장사항 준수: 각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 모델별로 세차 시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제조사의 권장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따라야 한다.

왜 전기차 세차에 더 신경써야 할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이 침투할 경우 감전이나 화재의 위험이 크다. 또한, 전기 모터, 인버터 등 민감한 부품이 물에 노출될 경우 성능 저하나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차는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이동 수단이지만, 세차 시에는 다른 차량보다 더욱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압수 직접 분사를 피하고, 제조사의 권장사항을 꼼꼼히 지켜 안전하게 전기차를 관리해야 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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