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걱정에… 중3 ‘세종 탈출’ 행렬

김창희 기자 2024. 10. 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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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관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탈(脫)세종 행렬'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세종시를 '교육 수도'로 만들겠다는 최교진 교육감의 약속과는 달리, 저연차 교사 비율이 전국 최고로 높고 공교육 투자는 전국 최저 수준인 세종 교육의 경쟁력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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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출학생 5년간 꾸준히 증가세
신규교사 많아 경험부족 인식
공교육 투자도 전국 최저수준
시교육청 대입지원관 1명 불과

세종=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세종시 관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탈(脫)세종 행렬’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세종시를 ‘교육 수도’로 만들겠다는 최교진 교육감의 약속과는 달리, 저연차 교사 비율이 전국 최고로 높고 공교육 투자는 전국 최저 수준인 세종 교육의 경쟁력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세종시교육청과 유인호(더불어민주당·보람동) 세종시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세종시 중3 학생의 타 지역 전출자 수는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67명이던 전출 학생 수는 2021년 79명, 2022년 94명, 2023년 105명으로 계속 늘어났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56.7% 늘어난 셈이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8월 현재 57명이 세종시를 등졌다. 관외 유출 지역은 주로 인접 도시인 대전, 청주 순이었다.

세종 지역 학생들이 지역 고교 진학 대신 타 지역을 택하는 배경에는 지역 고교의 대입 경쟁력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교원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지역 특성 탓에 세종시 고교 교사의 평균 나이는 전국 평균 42.7세보다 크게 낮은 38.2세로 전국 최저다. 교사들의 나이가 전국에서 가장 젊다 보니 진학·진로 등 대입 지도와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반면 세종시교육청 진로교육원이 채용한 대입지원관은 겨우 1명에 불과해 1만 명에 이르는 관내 고교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당 대입지원관이 일선 학부모 상담부터 일선 교사 지원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에 교원 역량 강화와 학력 증진 등을 위한 교육청 차원의 연구지원 확대 요구가 비등하지만, 회계연도 2022년 기준 세종시의 학교회계 1인당 공교육비 지출은 285만 원으로 전국 최하위였다.

최근 세종시의회 임시회에서 이런 문제점을 제기한 유인호 시의원은 “30∼40대 젊은 층 부부의 거주지 선택 1순위가 자녀 교육에 있다는 연구 결과를 감안할 때, 세종시교육청의 정책 정비가 시급하다”며 “기초학력 등 교육력 강화를 위한 예산 확대, 대입지원관과 진학지도 교사 간 협업체계 구축, 지원관 증원 등 대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예산 집행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대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시행 중”이라며 “학교회계 기준 1인당 공교육비 투자액이 전국 최하위인 것은 맞지만, 교육청 본청 기준 투자액은 하위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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