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순을 앞두고 자식들에게 잔치는 하지 말자고 먼저 말했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그런데 돌아온 대답을 듣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고 하십니다.

바로 알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식들은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자고 했다고 합니다. 말한 사람은 본인인데 마음이 이상해졌습니다. 한 번쯤은 그래도 하자고 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기대가 있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서운함이라기보다 머쓱함에 가까웠습니다.

자식들 사정도 보였다
며칠 지나고 나서는 다른 것도 눈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큰아이는 아이 학비가 겹쳐 있었습니다. 작은아이는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잔치를 하자고 했으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갔을 것입니다. 그렇게 보니 그 대답이 이해가 됐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식사 한 번으로 정했다
대신 가까운 식당에서 한 끼만 하자고 다시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날은 자식들도 편하게 웃었습니다. 사진도 몇 장 남았습니다. 잔치를 했으면 오히려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정도가 딱 맞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느 쪽이 잘못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표현하지 않은 기대가 어긋났을 뿐입니다.바라는 것이 있다면 짧게라도 말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서로 알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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