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C] 김성한 iM라이프 대표, 3연임 청신호…'투트랙 전략+5E 경영'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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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iM라이프 대표와 서울 중구 iM라이프 사옥 전경 / 그래픽=박진화 기자

iM라이프(구 DGB생명)가 변액보험 부문 강자 반열에 오르게 시점은 김성한 대표의 취임 전후로 나뉜다. 김 대표 취임 전 연간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4년만에 600억원 대 순익을 내며 DGB금융지주 비은행계 이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우수한 실적은 김 대표의 3연임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김 대표는 부임 후 '성과, 성장의 원동력은 조직문화가 기반이 돼야하며, 최고경영자(CEO)는 직원 중심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임무'라는 철학을 사내에 전파,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실적 향상을 위한 '투트랙 전략'과 '5E 경영'을 앞세운 조직문화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13일 iM라이프에 따르면 김 대표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2022년 8월과 지난해 9월에 각각 한 차례씩 임기를 연장하며 4년 넘게 회사를 이끄는 중이다. 이 기간동안 실적 향상과 사내 문화 개선을 이뤄내며 내부에서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달 말 DGB금융지주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 김 대표가 추가로 임기를 보장받으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년 내 당기순익 1000억원, 월 매출 20억원, 변액보험자산 2배 성장' 목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 측면만 보면 나무랄 곳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지만, 인사는 뚜껑을 열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으므로 김 대표의 연임 확정을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중소형 생보사가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있는 점은 김 대표 연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뢰 기반의 투트랙 전략

김 대표는 부임 후 신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추진했다. 특히 금리변동 부담이 적은 변액보험 상품을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 향상에 힘썼다.

이 결과 iM라이프의 변액보험 순자산 규모는 2019년 1655억원에서 올해 6월 기준 1조2848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늘어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 펀드 3년 수익률은 생명보험 업계에서 1위를 기록하며 양적, 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냈다.

올 상반기 iM라이프 전체 초회보험료(약 787억원) 중 변액보험 초회보험료(약 350억원) 비중은 44.4%로, 변액보험을 기반으로 회사 이익 체력을 강화했다. IFRS17 도입 후 6113억원이던 보험계약마진(CSM)은 올해 3분기까지 7963억원까지 순증했다.

iM라이프는 한 사람이 기업에서 일정 기간 산출하는 생산량인 인당 생산성은 올해 말 기준 업계 최상위권인 약 3억3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 부임 전에는 약 4000만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부임 후 꾸준히 기존 상품 중 유지율을 악화시키거나 불완전판매가 많은 상품의 판매를 중지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편했다. 장기·질적 성장을 추구할 목적으로 장기유지가 가능한 연금 상품의 개발과 판매에 주력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특히 변액보험 신상품은 장기 유지 계약에 대한 혜택을 높이고, 수익률 관리에 집중하면서 고객 신뢰도 확보에 힘썼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iM라이프는 13회차, 25회차 계약유지율을 각각 91.2%, 70.3% 기록했다. 합산 유지율 기준으로는 생보 업계 1위에 해당한다. iM라이프 관계자는 "계약유지율은 상품판매와 계약관리의 핵심 지표이자 정도경영의 척도로, 단 1%의 개선에도 전사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속설계사 없이 보험대리점(GA) 계약만으로 유지율이 업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은 상품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맞이하는 영업단의 역량도 큰 역할을 한다"며 "김 대표는 철저한 현장경영을 실천해 GA 채널과 상생을 추구하며 GA 관계자의 마음을 샀던 것이 높은 계약유지율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내부통제 시스템을 공고히 해 금융소비자보호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완전판매 프로세스 정립과 불완전판매 영업조직 관리를 강화하며 2019년 0.56%에 이르렀던 불완전판매비율을 지난해 말 기준 0.12%까지 낮췄다.

5E 경영 도입…조직문화 개선

김 대표는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부임 후 소통과 탈권위를 꾸준히 언급했다. 직원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 소통하거나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으로 몸소 실천하며 새로운 문화가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갔다.

iM라이프 관계자는 "김 대표 부임 전 iM라이프는 잦은 대주주 변경 및 구조조정으로 경직되고 위축된 문화가 조직에 만연하게 자리잡았는데, 김 대표가 이를 청산하기 위해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경영 실행 원칙은 △공감(Empathy) △권한 위임(Empowerment) △역량 개발(Enablement) △공정(Equity) △지속가능경영(ESG) 등 '5E 경영'으로 압축된다. iM라이프는 김 대표의 뜻에 따라 직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수평조직 구축뿐만 아니라 주도적인 업무 환경 조성, 임직원 역량 향상을 위한 학습 지원, 투명한 인사 평가제도 마련,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추진했다.

김 대표도 매월 직접 무료급식, 연탄나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며 사회공헌이 사내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이런 활동은 대외적으로 회사 인지도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2022년 대한민국금융대상 생명보험 부문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도 세계중소기업학회 주관 '사람중심 기업가상'에 이름을 올리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1961년 생으로,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이후 대구지역본부장을 거쳐 변액자산운용, 경영기획·재무·법무, 정책지원 홍보, 노블리에지원 담당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20년 iM라이프(당시 DGB생명) 대표에 오른 후 202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