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 군산 아이파크 560억 PF 신규 조달 '금융비용 절감'
HDC현대산업개발이 군산에 시공 중인 공동주택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신규 대출을 일으켰다. 이 사업은 지난해 첫삽을 뜬 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일 군산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시행사인 은성종합개발은 유동화회사를 통해 560억원 규모의 PF를 확보했다. 유동화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자금을 빌려줬다.
시공사인 HDC현산은 자금보충과 조건부 채무인수 조건을 달아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HDC현산은 군산 지곡동 산137-1 일대에 지어지는 722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시공을 맡고 있다. 이곳은 지하 4층, 지상 29층 규모로 총 8개동의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27년 2월 준공이 목표다.
이미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에서 기존 대출의 만기가 충분한데도 신규 대출을 일으킨 것은 이례적이다. HDC현산 측은 사업비 일부를 리파이낸싱하는 과정에서 신규 대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약 3400억원이며, 이번에 빌린 560억원은 사업비의 일부인 5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다. 챔피언벤투스 법인에서 9% 금리로 2026년까지 500억원을 차입한 은성종합개발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자 신규 대출로 이를 대환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최근의 PF 유동화는 금융비용 절감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신규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5.05% 금리 수준에서 이뤄진 신규 대출은 기존 대출의 원리금을 상환하기 위해 60억원가량 증액해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규 대출의 만기가 1개월 안에 돌아오기 때문에 만기연장(롤오버)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것은 주의해야 할 점이다. 공사 중 HDC현산의 신용도 하락 등으로 금융조달 조건이 바뀌면 롤오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HDC현산의 선순위 무보증채권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평가된다.
HDC현산은 시행사 본PF 270억원에 대한 자금보충 신용보강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또 시행사에 9% 금리로 80억원을 단기 운영자금으로 대여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은성종합개발은 자본금 3억원, 자기자본 149억원의 회사다. 지난해 분양수익으로 1445억원의 매출을 냈고, 당기순이익은 68억원을 기록했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