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캐딜락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리릭의 국내 판매가가 1억696만원으로 정해졌다. 당초 예상치인 8000만원대보다 높은 수준이라 국내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차로 분류됐다.
캐딜락은 23일 리릭 제원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02㎾h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가 탑재된 리릭의 국내 인증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65㎞이며 190㎾ 출력의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최소 10분 기준 120㎞를 주행할 수 있다.
북미지역에서 판매되는 리릭은 크게 테크, 럭셔리, 스포츠 등 세 가지 트림으로 나눠 판매된다. 가장 저렴한 테크 트림의 가격은 부가세 별도 기준 5만8590달러(약 8038만원)이며 럭셔리 6만2690달러(약 8547만원), 스포츠 6만3190달러(약 8616만원)다. 만약 테크 트림이 국내에서 판매될 경우 보조금 제외 기준 8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리릭은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만 판매된다. XT4 등 그동안 국내 출시된 다른 캐딜락 내연기관차 판매전략과 동일하다. 캐딜락 관계자는 “테크와 럭셔리 트림을 가져올 경우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옵션들이 빠지기 때문에 옵션 사양이 풍부한 스포츠 트림만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딜락은 국내에서 영향력 있는 판매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캐딜락 브랜드 전체 누적 판매량은 221대이며 4월에도 45대에 불과하다.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는 이 기간 국내에서 130대가 판매돼 캐딜락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캐딜락 입장에서 이른 시간에 수익성을 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최상위 트림 판매에 전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릭의 판매량은 올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1분기 판매 실적에 따르면 리릭은 전년동기 대비 52% 오른 5800대가 판매됐다. 특히 리릭을 기다리는 국내 고객 수는 이달 15일 기준 2000명을 넘어섰다. 국내의 리릭 수요가 급증할 경우 생산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내부 예측이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해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
캐딜락은 리릭 국내 계약 고객들에게 300만원의 계약금 할인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며 차량 인도는 7월부터 시작한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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