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팔순에 첫 개인전 연 이옥희씨]“어릴적 화가의 꿈 이뤄…5년뒤 두번째 개인전 목표

어릴적 꿈 화가로 그림에 애착
20여년간 틈틈이 화실 찾기도
갤러리 지앤서 생애 첫 전시회
‘백수백복’‘십장생’ 작품 애착
병풍은 손자에 물려줄 생각도

지난 27일 찾은 갤러리 지앤에서 이옥희씨가 ‘백수백복’ 병풍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5년 뒤 갤러리 지앤에서 다시 한 번 개인전을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에 소재한 갤러리 지앤에서는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소향 이옥희 생애 처음 개인전: 사랑하는 나의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회 작가인 이옥희씨는 1944년생으로 올해로 팔순을 맞았으나 처음으로 개인전을 여는 ‘신진작가’다.

지난 27일 갤러리 지앤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에서 이옥희씨를 만났다.

이씨의 딸, 며느리, 손녀 등 가족 뿐만 아니라 여러 지인들과 동료들이 전시회를 찾았다.

이씨가 이 곳에서 개인전을 열게 된 것은 이씨의 아들이 갤러리 지앤 김근숙 관장과 중학교 동창이라는 인연에서 비롯됐다.

김 관장은 이씨가 정식 작가로 격식을 갖춘 공간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어릴적 꿈이 화가였던 이씨는 시집 올 때 갖고 온 베개의 양 옆에 붙어 있는 그림(민화)을 버리지 않고 액자에 담을만큼 젊은 시절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두 명의 자식을 뒷바라지하면서도 20여년 간 틈틈이 화실에 나가 그림을 그리면서 꿈을 접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이옥희씨는 첫 개인전에서 민화, 유화, 수채화 등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씨는 “처음 그림을 그릴때는 유화를 했다. 이후 이순귀 선생님(민화작가)을 만나 민화를 그리게 됐다”면서 “그림이 완성되고 내 마음에 들었을때 정말 행복하다.

선생님이 배려해 주셔서 작업할 때 힘든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씨는 이번에 선보인 작품 중 ‘백수백복’이라는 병풍 작품과 ‘십장생’ 그림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인간의 염원이 무병장수지 않느냐. 두 작품 모두 건강하고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병풍 작품은 나중에 손자한테 선물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데생을 배워보고 싶다며 그림에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연필을 갖고 그림을 그리는 데생을 배워보고 싶다. 그림에 있어서만큼은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다”며 “죽는 날까지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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