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했는데..." 군산 사망 교사 '생전 메시지' 보니 [Y녹취록]

YTN 2023. 9. 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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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화상중계 :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러면 교사 한 분이 보통 다른 학교에서 세 분 정도가 담당하는 업무를 혼자서 다 맡고 계셨다, 이런 말씀이시죠?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해 보면요.

◆정재석> 시골학교에서 세네 배 정도 맡고 있었고, 시내 학교로 치자면 5배 정도 맡고 있었습니다.

◇앵커> 학교 측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업무 항목이 많을 뿐이지 사실은 학생수가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부담이 과하지 않다, 이런 입장을 밝혔더라고요.

◆정재석> 그렇지 않습니다. 공지사항을 보면 고인이 작성했던 공지사항이 10개 중 7개입니다. 그리고 정보 업무는 요새 에듀테크 업무와 차세대나이스 분장으로 굉장히 많고요. 현장체험학습은 노란버스가 아닌 버스를 사용하면 위법이라는 법제처의 해석을 받아서 다시 계획서를 세워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가 굉장히 과중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예산을 쓰는 업무가 고인에게 몰려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또 예산 관련해서는 이것저것 체크할 것이나 확인해야 봐야 할 것, 알아봐야 할 것, 이런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사실상 과도한 업무를 맡고 계셨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사망한 선생님의 오래된 지인 교사께서 저희에게 보내주신 자료가 있어서 저희가 같이 한번 보면서 말씀을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생전에 서로 주고받았던 SNS 메시지의 일부입니다. 화면 보시면 이런 내용이 눈에 띄어요. 나름 10년을 했는데 이렇게 학교생활을 힘들게 하기는 처음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학교 일은 열에 하나, 둘이었는데 지금은 여섯 일곱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업무에 대한 과중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평소 대화 내용?

◆정재석> 전에 근무했던 학교도 역시 시골학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업무를 감당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고. 기존에 했던 업무조차도 이 학교에서는 잘 통과되지 않는, 본인이 작성했던 계획서가 반려되는, 다시 작성해야 되는 것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메시지가 나오고 있는데 지인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보면 교장선생님과 관련된 언급이 나왔습니다. 이 메시지는 어떻게 보셨나요? 언론에는 교장과 갈등이 평소에 있었다라는 보도가 나오기는 했는데 노조 측에서는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까?

◆정재석> 관계는 별로 좋지 않았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업무 스타일이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떻게 달랐을까요?

◆정재석> 앞에서 근무했던 학교도 시골학교였고 그 선생님은 굉장히 업무를 많이 하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전 학교의 업무는 자기 인생을 10이라고 치면 1, 2라고 표현하고 있고 이번 학교는 6, 7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장선생님이 고인이 작성한 문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해 오라, 이런 것들을 지인들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 스타일이나 방식이 맞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앵커> 고인께서는 시골학교 근무가 처음도 아니었고 시골학교 근무 환경의 특성을 잘 알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동료들에게 힘든 고충을 토로하고 있었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메시지 내용을 보면 관사에 장을 옮기거나 혹은 사적인 일까지 같이 해야 하는 그런 특성들을 고인이 말씀하셨는데 혹시 시골학교라는 특성이 폐쇄적일 수 있잖아요. 아무래도 학생수도 적고 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더 발생하게 되는 것인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정재석> 시골학교, 특히 섬 학교는 거의 제왕적 교장 리더십이 발휘를 하기가 쉬운 곳인데요. 고인이 염려하고 걱정스럽게 봤던 부분은 왜 여교사들까지 동원해서 장을 옮겨야 돼? 장롱을 옮겨야 돼? 이런 의문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문자를 보면 그렇게 나오고 있죠.

대담 발췌 : 김서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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