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지난달 경남 아파트 경매 300건 육박

지지옥션 ‘4월 경매동향 보고서’

전월 대비 13% 늘어난 297건

창원지역 한 아파트단지(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경남신문DB/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가 3000건을 돌파한 가운데 도내에서도 300건에 육박하는 경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 비수도권에서 부산 다음으로 많은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유찰이 발생하면서 낙찰가율은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97건으로 전월(262건) 대비 13% 증가했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부산(477건) 다음으로 많은 건수다.

경남에서는 지난 1월 376건을 기록하면서 2020년 11월(496건)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한 아파트 소유자들의 경매 물건이 늘어나, 경매 건수가 전국적으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44건으로 전월(2663건) 대비 18.1% 늘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3000건을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51건으로 2015년 6월(358건)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으며, 경기(650건)와 인천(217건)의 경우에도 전월 대비 각 12.7%, 30.7% 늘었다. 부산 역시 477건으로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에 부동산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나타내는 전국 낙찰가율(86.1%) 역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경남의 낙찰가율은 77.2%로 전월(76.8%) 대비 0.4%p 증가했음에도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지난달 도내 낙찰가율은 최근 6개월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전국 시도 중에서도 최저치였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낙찰가율이 낮다는 건 유찰이 많이 된다는 얘기다. 도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경매를 받아도 수익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금리를 감수하고 입찰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선호도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낙찰가율이 강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의 낙찰가율은 90.6%로, 2022년 8월(93.7%) 이후 1년 8개월 만에 90%선을 넘어섰다. 서울의 일부 지역 주요 입지 내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주도했다는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한편 도내에서 낙찰가가 가장 높았던 경매물건은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1565-19로 감정가 168억3218만원의 65.4%인 110억원에 낙찰됐다.

도내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경매물건은 창원시 진해구 청안동 471 해인로즈빌의 한 가구이다. 23명이 응찰했으며, 그중 감정가 1억600만원의 100.1%인 1억610만원을 써낸 응찰자가 낙찰받았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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