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EV 긴장해야 할까?”…르노가 꺼낸 준중형 전기 SUV 승부수
르노코리아가 올해 새로운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형 SUV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 시장에서 예상 이상의 판매 성과를 기록하며 브랜드 분위기가 반전된 가운데, 이번에는 전기차 모델을 통해 흥행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 있는 모델이 바로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르노가 선보인 준중형 전기 SUV로, 유럽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세닉’ 모델을 전동화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차량이다. 세닉이라는 이름은 국내 소비자에게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1996년 처음 등장한 이후 약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르노의 대표 모델 중 하나다.
초기 세닉은 소형 다목적차(MPV) 형태로 등장했다. 당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최초의 소형 MPV로 평가받으며 가족 중심 차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모델명 ‘세닉(Scenic)’은 ‘새로운 혁신 자동차에 구현된 안전 개념(Safety Concept Embodied in a New Innovative Car)’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가족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차량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MPV에서 SUV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세닉 역시 큰 변화를 맞았다. 르노는 5세대 모델을 공개하면서 기존 MPV 형태를 과감히 버리고 전기 SUV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 트렌드에 맞춘 전략적 선택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변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출시 이후 유럽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2024년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기술력과 상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르노는 세닉을 공개하면서 기존 모델의 장점이었던 가족용 장거리 여행 차량이라는 성격 역시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외관 디자인은 르노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2022년 공개된 ‘세닉 비전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를 기반으로 날렵하고 정교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전면부와 측면에는 르노 특유의 캐릭터 라인이 강조되어 있으며,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르노 아르카나나 르노 그랑 콜레오스와 유사한 디자인 흐름도 일부 느껴진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70mm, 전폭 1,864mm, 전고 1,571mm, 휠베이스 2,785mm 수준이다. 전장은 기아 니로 EV보다 약간 길지만 전체적인 비율은 준중형 SUV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전고가 비교적 낮은 편이라 전통적인 SUV라기보다는 세단과 MPV, SUV의 특징이 결합된 크로스오버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내 역시 최신 디지털 기술이 적극적으로 적용됐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주행 모드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앰비언트 라이트도 적용됐다. 또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등 독특한 편의 사양도 제공된다.
친환경 소재 사용 역시 이 차량의 특징 중 하나다. 차체 제작에 사용되는 철 부품의 약 37%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보닛과 도어에는 재활용 알루미늄이 사용됐다. 실내에서도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커버, 도어 패널, 시트 등에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지속가능성을 고려했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로 구성된다.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 레인지는 60킬로와트시 용량의 삼원계 배터리와 전륜 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5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 약 430km로 알려졌다.
상위 모델인 하이 레인지 버전은 배터리 용량이 87킬로와트시로 늘어나며, 최대 62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유럽 시장을 고려한 구성으로 평가된다.

국내 판매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 생산된 차량을 수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르노코리아가 최근 부산 공장에 전기차 생산 설비를 구축했지만 이는 폴스타 4 생산을 위한 시설로 알려져 세닉의 국내 생산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가격 역시 중요한 변수다. 유럽 판매 가격은 약 3만7990유로에서 4만4900유로 수준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5,700만 원에서 6,700만 원 정도다. 국내 출시 시 가격이 5,000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경우 수입 전기 SUV와 직접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부에서는 보조금을 고려해 4,000만 원대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수입 방식과 환율 등 여러 변수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르노코리아가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 이후 이어지는 새로운 전략 모델인 만큼 르노코리아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Copyright © EV-Hotissue 저작권법에 따라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배포, 전재, AI 학습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