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5 M60i는 고성능과 일상 주행의 균형을 맞춘 V8 SUV다. 3.6초 제로백과 편안한 승차감, 합리적인 가격대로 주목받는다.
2024 BMW X5 M60i는 일상과 퍼포먼스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찾은 대표적인 SUV로 평가받고 있다. 523마력의 트윈터보 V8 엔진을 탑재한 이 차량은, 강력한 성능은 물론 편안한 주행과 고급스러운 실내 구성까지 겸비하며 M 모델과의 차별성을 명확히 한다.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제로백 3.6초, 최대토크 553lb-ft의 수치를 기록하며, 5,360파운드(약 2.4톤)에 달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포르쉐 카이엔 S 쿠페보다도 0.3초 빠른 기록이며, 4.8초 구간에서도 응답 지연 없이 속도를 이어가는 성능이 인상적이다.
고성능 SUV답게 제동력도 준수하다. 70mph에서 정지까지 157피트, 100mph 기준에서는 325피트로 테스트됐으며, 이는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준수한 수치다. 특히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어가 가능한 점은 패밀리 SUV로서의 신뢰도까지 함께 높여준다.
연비 역시 기대 이상이다. 고속도로 연비는 24mpg로, 미국 EPA 추정치를 2mpg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강력한 성능과 연비 효율을 모두 잡은 점은 장거리 운전 시 큰 메리트다.
주행 감각에서는 민첩한 조향과 단단한 하체가 특징이지만, 스티어링의 반응이 예민해 도심 주행에서는 다소 적응이 필요하다. 특히 대구경 22인치 휠과 피렐리 P 제로 타이어 조합은 코너링 시 기대보다는 낮은 스키드패드 수치(0.86g)를 보였고, 언더스티어 경향도 일부 존재했다. 다만, 일상 주행에서의 승차감은 의외로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기본 장착된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은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하며, 컴포트 모드에서 가장 이상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실내는 BMW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반영됐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커브드 디자인은 시각적 만족감이 뛰어나며, 최신 iDrive 시스템은 정보량은 많지만 직관적으로 조작 가능하다. 다만 물리 버튼의 부재, 제스처 컨트롤의 오작동, 무선 충전 시 과열 등 일부 디테일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X5 M60i의 시작 가격은 90,295달러(약 1억 2,400만 원)이며, 테스트 차량은 옵션 포함 105,745달러까지 상승했다. M 모델(123,295달러) 대비 약 2천만 원 이상 저렴하면서도, 일상성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점에서 실속 있는 대안으로 손꼽힌다.
617마력의 트랙 성능이 필요한 운전자라면 X5 M을 택하겠지만, 일상 속에서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즐기고 싶다면 M60i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고성능 SUV 시장에서 균형 있는 완성도를 원하는 이들에게 M60i는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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