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진 SBS 앵커 하차 직전 불거진 장성철 교체 논란

윤유경 기자 2023. 5. 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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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한 달 반만에 교체돼 외압 논란이 불거진 'SBS 뉴스브리핑' 주영진 앵커의 하차 전, SBS 내부에서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던 장성철 정치평론가 교체 논의가 있었고 실제 장 평론가가 먼저 하차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측은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 SBS 주력 프로그램이란 점을 언급하면서 장 평론가가 고정 출연했다면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국민의힘이 공문을 보낸 직후 패널을 교체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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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힘 패널 공정성 요청 공문 발송 직후
SBS 노사 장성철 패널 교체 놓고 논쟁 오고 가
주영진 앵커 하차 직전, 장성철 패널 먼저 하차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개편 한 달 반만에 교체돼 외압 논란이 불거진 'SBS 뉴스브리핑' 주영진 앵커의 하차 전, SBS 내부에서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던 장성철 정치평론가 교체 논의가 있었고 실제 장 평론가가 먼저 하차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논의는 지난해 말 국민의힘이 방송사에 공문을 보내 프로그램 공정성을 요구한 직후 이뤄졌다. 사측은 이미 예정돼 있던 교체라며 외압설을 부인했다. 장 평론가는 SBS에서 두 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었는데 그 가운데 한 곳에서 하차했다.

지난해 12월22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시사토론 패널 구성 시 공정성 준수를 요청한다며 각 방송사에 공문을 발송했고, 장 평론가 등을 겨냥해선 '보수 참칭 패널'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장성철 평론가는 SBS 시사 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 고정 패널로 활동했다.

▲ 2022년 12월21일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SBS 구성원들은 보도편성위원회에서 국민의힘 공문에 대한 SBS 원칙을 묻던 중 장성철 평론가의 교체 예정 소식을 알게 됐다. 지난 1월12일 보도편성위에서 노측은 국민의힘 공문에 대한 SBS 입장과 원칙을 물었다. 이에 사측은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치우침 없는 보도가 원칙이라고 답하면서 본래 패널 조정이 예정돼 있었고 이는 공문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에 노측이 국민의힘 공문에 언급된 특정인이 뉴스브리핑에 출연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하자 사측은 해당 특정인이 이번에 교체될 것이라고 답했다. 사측이 '뉴스 브리핑의 발전적 방향'을 이유로 들며 장성철 평론가를 포함한 패널 교체를 예고한 것이다.

장 평론가 교체에 노사는 이견을 보였다. 노측은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 SBS 주력 프로그램이란 점을 언급하면서 장 평론가가 고정 출연했다면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국민의힘이 공문을 보낸 직후 패널을 교체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측은 국민의힘이 '보수 참칭 패널'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장 평론가가 당사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그가 방송에 나와 여권을 비판할 경우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치 세력이 SBS 의사 판단에는 절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1월26일 SBS 노사협의회에서 노조는 국민의힘 공문 발송은 방송 공정성을 침해하는 정치권의 외압이라고 지적하며 장 평론가 교체 건에 대해 보도본부에 설명을 요청했다. 노사협의회에는 박정훈 SBS 사장도 참석했다. 노조는 출연에 변화가 생긴다면 해석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권 입맛에 맞게 출연진을 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사측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패널로의 교체는 이미 예정돼 있었다며 공문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공문 때문에 예정된 개편을 중단할 순 없다고 판단하여 보도본부장이 결론을 내리고 추진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외부 고려는 전혀 없었다며 외압설을 일축했다.

▲ 2023년 5월2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발언하는 장성철 평론가. SBS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장 평론가는 지난 1월2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고정패널에서 하차했다. 이후 4월3일자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주영진 앵커 교체도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장 평론가는 현재도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장 평론가에게 외압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장 평론가는 지난달 KBC광주방송 시사 라디오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서도 백운기 앵커와 함께 고정패널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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