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체코 공식 방문 끝… 주요 성과와 남은 과제는 [뉴스+]
尹 “100년 원전동맹으로 거듭나길 기대”
원전 건설 계기 기술·인력교류는 물론
경제·산업·기술 등 전방위적 협력 방안 모색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체코 양국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을 향한 협력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원전을 넘어 교역·투자·첨단기술·교통·안보 등 전 방위적 파트너십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100년 원전 동맹으로”… 원전 최종 계약 의지 확인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이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이뤄진 만큼 양국은 무엇보다 원전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한국 입장에서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은 원전 생태계 복원의 중대한 신호탄이 된다. 내년 3월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약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 된다. 이로 인해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 전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원전 최종 계약 성사를 위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방문을 통해 양국은 교역·투자·금융 등 분야의 경제 협력과 첨단산업·과학기술·교통 인프라 등의 분야 협력 방안도 다각도로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가 채택한 ‘한·체코 공동계획’에는 양국이 무역·투자를 포함한 경제 협력을 담당하는 부처, 공공·민간단체 간의 정례적 소통과 협력을 증진하고 경제공동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과 체코 정부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며 교역 분야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와의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번에 양국 간 체결된 TIPF는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 중인 양국 간 교역을 한층 더 확대하고 상호 투자를 증진할 것”이라며 “(양국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교통·인프라·미래 모빌리티와 같은 고부가 가치 분야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광범위한 협력 약속이 체결됐다. 양국은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를 격상하고 공동 R&D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은 전날 현지에서 진행된 언론브리핑에서 “체코는 임상·의생명과학 등 바이오 분야, 화학·소재·물리학·광학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강국”이라며 “원전 우선협상자 선정과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공동연구를 대폭 확대하고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내실화해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공동위는 기존의 과장급에서 국장급으로 격상하고 정기적으로 개최해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할 예정이다. 공동연구 분야는 기존의 바이오·화학·소재 중심에서 우주항공·원자력에너지·AI 디지털·양자과학기술 등 양국의 공통 관심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바이오 분야에서는 뇌 질환 연구, 합성생물학 등이, 화학 소재 분야에서는 생체전자소재·초강력 레이저 응용 기술 등이, 디지털 분야에서는 의료 AI·체코 네트워크 고도화, AI 반도체 관련 소재 등이, 원자력 분야에서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차세대 원자로 노형 등 R&D 강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이 강점을 가진 양자과학 기술 분야에서는 양자재료·센서·양자 암호통신을 비롯해 체코가 강점을 가진 물리학 분야로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도 양국 간의 공조 지속 약속이 이뤄졌다.
프라하=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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