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탑재 KF-21 N 함재기 국내 개발 검토..KAI, 21일 모형 첫 공개

정충신 기자 2022. 9. 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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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항모 현대중공업 :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해 6월 9일 열린 ‘2021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중공업 부스에 놓여 있는 경항공모함 모형을 구경하고 있다. 해군 제공
KF-21 보라매 : KF-21 보라매(왼쪽)와 올해 11월 개발이 완료될 예정인 소형무장헬기( LAH)와 무인기가 독도 상공을 날고 있는 유무인복합운영체계 가상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항모에 탑재할 함재기용 KF-21 N(네이비) 파생형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KF-21 N(네이비) 날개 훨씬 커…4만∼7만t급 중항모 탑재 가능성

F-35A 20대 추가 도입 결정, 획득·가격 높은 F-35B 도입 어려움

KF-21과 다른 별도 설계...캐터펄트 사출기 기술 개발 등 난관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해군이 오는 2033 취역을 목표로 한국형 항공모함(CVX) 개발을 추진 중인 가운데 획득·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의 수직이착륙 스텔스기 F-35B 대신 국산 4.5세대 공군용 전투기 KF-21 보라매 파생형인 KF-21 N(네이비) 함재전투기(함재기)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KF-21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코리아 2022) 개막식인 오는 21일 자체 부스에 KF-21 N 모형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모형 공개는 그동안 KF-21 N 함재기에 대한 설계 연구가 상당 부분 진척됐음을 뜻하며,자체 개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 1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경항모 탑재 전투기의 국내 개발 가능성 연구가 진행 중이어서 연구 결과에 따라 경항모 사업추진 방향 재검토가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함재기 국내 개발 가능성을 두고 검토가 진행 중임을 처음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이 40대를 도입한 공군의 F-35A FX-2차 도입사업 20대를 F-35B가 아닌 F-35A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따라 경항모 사업 추진 시 획득·유지 비용과 가성비가 낮은 F-35B 해외도입 대신 KF-21 N 국내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F-35B는 비싼 유지비용에 비해 무장탑재량이 적고 작전 반경이 짧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산 개발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KAI는 KF-21 N을 수직이착륙기가 아닌 미국의 F-35C와 같은 해군용 함재기로 설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민간 연구기관에서 활주로가 긴 7만t급 중형 항모가 배치된 상황을 가정해 만든 컴퓨터 그래픽(CG) 영상을 보면 KF-21 네이비는 KF-21 공군형에 비해 날개가 훨씬 큰 것이 특징이다. 활주로가 짧은 항모에서 이륙할 때 더 많은 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군용 보라매보다 날개가 훨씬 큰 것이 특징이다. KAI가 공개할 KF-21 N 모형은 이같은 설계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해군은 ‘경항공모함 50문 50답’ 정책홍보 자료를 통해 “항모 탑재 전투기를 국외도입할 것인지, 국내 자체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항모 건조 기간이 10년 이상 걸리므로 향후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해군은 당시 “KF-21 사업의 경우 지상발진 전투기 개발사업으로 경항모에서 운용할 수 있는 전투기는 별도로 추가 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하기에 상당한 개발기간과 예산이 필요하지만 군 운용요구성능, 기술력, 생산가능 시기 등 경항모 건조 관료시기와 맞출 수 있다면 국내개발 전투기 사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건국대 항공우주 설계·인증 연구소 이재우 교수는 최근 발표 자료에서 한국 항모 도입 척수를 2척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함상 이착함 방식과 특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항모는 STOVL(Short Take Off and Vertical Landing) 방식의 F-35B 전투기는 속도, 작전반경, 무장탑재량 등이 고정익 함재전투기에 비해 열세며 경항모의 규모도 작아 충분한 수를 탑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인 미 해군 항모인 캐터펄트 방식의 CATOBAR(Catapult Assisted Take Off But Arrested Recovery) 방식은 7만t 규모로 설정하고 어레스팅 와이어, 후크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면 미국의 F-35C 전투기나 KF-21 N을 운용할 수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중국· 인도의 항모가 채택한 STOBAR 방식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해군의 3만t급 규모 CVX의 비행갑판 길이 265m를 20m 연장하고 최대 순항 속도를 30노트로 올리면 인도의 비크라마디티 항모처럼 STOBAR 방식 함재기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산 함재기 KF-21 N 도입 예상 가격은 1500억원으로. 비용은 F-35B와 비슷하지만, 소프트웨어 개선을 비롯한 추가 비용이 필요없고, 수출까지 가능한 이점이 있다.

하지만 KF-21 N을 탑재하려면 3만t급 경항모로는 공간이 협조하며 최소한 4만 2000t급 프랑스 샤골 드골호 수준은 돼야 하며, 6만∼7만t급 중항모 수준으로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KF-21과 달리 KF-21 N은 KF-21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혀 다른 기체 설계 방식을 채택해야 하는데다 이륙을 도와주는 사출기 캐터펄트 기술 개발 등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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