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성공적 이식... 일본 주름잡는 국내 엔터사

양진원 기자 2024. 10. 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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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 일본 열도 재공략 나선 코리아] ② CJ ENM·하이브·에스엠 등 소속 아티스트로 현지 팬들 공략
지난해 11월 진행된 CJ ENM '2023 MAMA' 어워즈. /사진=CJ ENM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남다른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신인 가수들까지 내세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하이브, CJ ENM 등은 그동안 현지에서 구축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또 다른 도약을 노린다.

종합 콘텐츠 기업 'CJ ENM'은 일본에서 K-팝 아이돌을 직접 발굴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토호로부터 2억2500만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장 개척을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그해 11월28일과 29일 양일 동안 진행된 CJ ENM 글로벌 K-POP 시상식 마마(MAMA)는 도쿄돔으로 8만명을 불러모았다.

앞서 현지 기업 요시모토흥업과 함께 '라포네 엔터테인머트'를 세우고 현지 아이돌을 발굴,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의 제작 및 매니지먼트·프로모션 능력이 조화를 이뤄 현지 팬들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판 '프로듀스 101'까지 제작해 열풍을 일으켰는데 시즌1에선 2019년 인기 아이돌 'JO1'을, 2021년 시즌2에서는 'INI'를 배출했다. 이들은 CJ ENM 일본 음악 매출의 상당한 기여을 하는 중이다. 현지 최대전문 학원과도 손잡고 아이돌 연습생을 영입, 미래의 또 다른 K-팝 열풍도 준비 중이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는 초격차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전략 '하이브 2.0'를 발표하면서 대대적인 전열 정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미국, 일본, 라틴을 중심으로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전개해 현지 시장에서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는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일본 시장에서 팝 방법론을 도입해 현지화 그룹으로 아티스트를 제작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이브 재팬은 새로운 현지화 신인을 준비 중에 있으며 일본 음악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팝 아티스트 사업 모델의 변화에 발맞춰 팝 아티스트를 사업파트너로 초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음악 솔루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데이터에 기반해 현지 네트워크 및 관련 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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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더불어 가장 큰 K-팝 시장인 일본은 하이브에게 중요하다. 한국을 넘어 일본 멀티레이블 사업까지 총괄하는 '하이브 뮤직그룹 APAC'(HYBE MUSIC GROUP APAC)을 신설해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은 레이블 사업 성장 및 혁신에 필요한 전략 및 프로세스 강화, 리소스 투자 및 음악 서비스 기능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하이브, SM 전 사장 영입… 일본 공략 수위 높인다


지난 5월 일본 오사카에서 한달 간 진행된 '세븐틴 더 시티' 프로그램. /사진=하이브
김영민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까지 일본 법인인 하이브 재팬의 회장으로 선임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김영민 회장은 하이브가 수립한 K-팝 성공 방정식을 일본 시장에 접목해 하이브 재팬을 현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대표적 '일본통'이자 SM에서 쌓은 노하우가 탄탄한 김 회장은 일본 공략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브 그룹 '세븐틴'을 앞세워 현지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미 지난해 지역사회 경기까지 살려낼 정도의 인기를 끈 바 있다. 세븐틴은 오는 12일부터 13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SEVENTEEN [RIGHT HERE] WORLD TOUR'를 시작한 이후 미국, 일본, 아시아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 '에스파'의 콘서트를 지난 8월17일과 18일 양일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열고 관객 9만4000명을 동원했다.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도쿄돔에서 진행한 단독 콘서트로 2년 연속 도쿄돔 입성은 해외 여자 아티스트로서 사상 최초다. 이번 공연은 오픈하자마자 빠르게 전석이 완판된 탓에 시야제한석까지 추가로 열기도 했다.

자사 소속 그룹 '웨이션브이'는 지난달 25일 일본 첫 미니앨범 '더 하이스트(The Highest)'를 현지 음반으로 발매했다. NCT 유타는 지난 4일 일본 솔로 데뷔 앨범 '뎁스'(Depth) 전곡 음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JYP는 지난달 23일 오후 6시 신인 그룹 NEXZ(넥스지)의 디지털 싱글 'Keep on Moving'(한국어 버전)을 정식 발매했다. 이 곡은 일본 첫 EP 음반에 수록된 더블 타이틀곡 'Keep on Moving'의 한국어 버전으로 이들이 현지 CF 모델로 발탁된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의 '아쿠아리우스' CM송으로 사용된 바 있다.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올해 하반기 이익 기여가 높은 일본 시장 등에서 성과를 낸다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기여가 높은 일본에서의 활동이 많아지며 실적과 모멘텀의 동반 성장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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