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 숲 사이로 내려앉은 봄의 마지막 선물 치악산둘레길 11코스 '한가터길'
7.6km 구간에 펼쳐진 잣나무 숲의
피톤치드와 국형사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걷기 좋은 도시' 원주를 상징하는 치악산둘레길은 총 11개 코스, 139.2km에 달하는 거대한 숲의 대장정입니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구간인 11코스 '한가터길'은 치악산 자락의 맑은 계곡과 울창한 잣나무 숲을 경유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피날레 코스'입니다.
3월의 끝자락, 하얗게 내려앉은 춘설이 연초록 새싹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광을 자아내는 한가터길의 찬란한 도보 기록을 안내합니다.
국형사 동악단에서 시작되는
역사의 숨결

11코스의 종점이자 이번 여정의 출발지인 국형사는 신라 경순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고찰입니다. 본래 보문암이라 불렸으나, 조선 정조의 공주가 이곳의 약수를 마시고 병이 나은 뒤 사찰을 중창하며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악단의 의미: 무학대사가 태조에게 진언하여 전국 오악(묘향산, 구월산, 계룡산, 지리산, 치악산)에 제단을 세웠는데, 국형사에는 동쪽을 관장하는 동악단이 있습니다.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던 이곳의 기품은 둘레길을 걷기 전 마음을 정돈하기에 충분합니다.
춘설이 내린 숲길, 스탬프와 느린
우체통의 낭만

둘레길 입구에 들어서면 상쾌한 바람과 맑은 계곡물소리가 도보여행자를 반깁니다. 춘설로 인해 길이 하얗게 변했지만, 완만한 수평형 무장애 길로 조성되어 걷기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스템프 인증함: 각 코스마다 설치된 새집 형태의 인증함에서 22개의 도장을 모두 모으면 완보 인증서와 배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100일의 기다림: 길목에 놓인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100일 후에 도착합니다. 눈 덮인 숲에서 쓴 편지가 초여름에 도착할 때쯤, 우리 삶에 웃을 일이 더 많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봅니다.
한가터길의 하이라이트, 명품
잣나무 숲길

안오릿골 정상을 지나면 11코스의 백미인 한가터 잣나무 숲길이 펼쳐집니다. 1984년부터 조성된 이 숲은 약 2.6km에 걸쳐 잣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어 탄성을 자아냅니다.
천연의 치유제, 피톤치드: 잣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비염, 천식 등 환경성 질환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숲 속 쉼터에 앉아 배낭에 챙겨 온 따뜻한 차와 간식을 즐기면 몸과 마음이 오롯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평형 무장애 길: 가파른 경사가 거의 없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좋으며, 날이 조금 더 풀린다면 맨발로 걷기에도 최적의 부드러운 흙길입니다.
한가터길은 자연에만 머물지 않고 도심과의 연결 고리를 보여줍니다.
해발 560m 높이에 위치한 혁신도시 전망대에 오르면 원주 시가지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숲의 고요함 속에서 내가 살아가는 도심을 내려다보는 시간은 11코스가 주는 또 다른 조망의 기록입니다.
여유롭고 안전한 탐방을 위한 이용 정보

치악산둘레길 11코스는 누구나 걷기 좋은 '중간' 난이도의 코스입니다.
구간 정보: 당둔주차장 ~ 국형사 (총 7.6km / 약 2시간 소요)
추천 루트: 시간적 여유가 적다면 국형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잣나무 숲길까지 다녀오는 원점 회귀 코스(약 4km)를 추천합니다.
교통 안내: 혁신도시나 반곡역과도 연계되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아이와 동반한다면 한가터주차장에 주차 후 잣나무 숲길 위주로 걷는 것이 가장 수월합니다.
준비물: 따뜻한 물과 과일 등 간식을 준비하세요. 숲길 중간중간 마련된 쉼터에서의 휴식이 걷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치악산둘레길 11코스(한가터길) 정보

치악산의 자애로운 품속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핵심 요약입니다.
주요 포인트: 국형사 동악단, 잣나무 숲길(2.6km), 혁신도시 전망대, 반곡역
특징: 피톤치드가 풍부한 힐링 코스, 완만한 무장애 숲길
이용료: 입장료 무료 / 주차 가능
문의: 원주걷기여행길 안내센터

치악산둘레길 11코스는 우리에게 ‘긴 여정의 끝에서 만나는 가장 고요하고 울창한 안식’을 이야기합니다. 춘설이 덮인 잣나무 숲 사이로 새어 나오는 이른 봄의 햇살은, 바쁜 일상을 지나는 우리에게 치악산이 내어주는 마지막 선물과 같습니다.
이번 주말, 숲의 정령이 살 것 같은 한가터 잣나무 숲길로 떠나보세요. 국형사 약수터의 맑은 물 한 모금과 잣나무 숲의 청량한 공기가, 당신의 이번 봄을 인생에서 가장 평화롭고 찬란한 기록으로 채워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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